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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방송통신서비스 시장 7대 이슈는?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1 21:51

수정 2008.12.11 21:51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어느해보다 힘겨운 한해가 될 내년 국내 방송통신서비스 시장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KT가 11일 ‘2009년 방송통신시장의 7대 이슈’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날 KT경영연구소가 수정판으로 낸 ‘2009년 방송통신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내년 주요 이슈엔 △인터넷TV(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한판 승부 △결합상품의 핵심축으로 인터넷전화의 부상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과도기 정체위기 등 3대 신성장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모두 7개가 꼽혔다.

먼저 내년 방송통신서비스 시장 규모는 경기침체 여파로 60조원 돌파가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5% 이상 성장세에서 내년은 4%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것. 경기 침체로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방송시장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IPTV와 와이브로 등 신규컨버전스 서비스가 얼마나 성장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또 1500만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놓고 IPTV와 디지털케이블TV가 숙명적인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두 미디어플랫폼이 ‘양방향 디지털 서비스’시장을 놓고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는 게 관건인데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개 사업자는 양방향서비스, 고화잘(HD)급 화질의 콘텐츠 확보, 망고도화, 케이블TV 사업자 견제 등 활성화 이슈가 산적해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케이블TV 업계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TV 전환이 더딘 상황에서 IPTV의 대공세에 맞서야 하기 때문. 양측의 저가 출혈경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내년 IPTV 가입자는 330만명, 디지털케이블TV는 30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VoIP)는 결합상품 경쟁의 핵심축이 된다. 번호이동제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 대체재로 자리를 잡는다. 반면 유선전화(PSTN)는 끝없이 추락한다. 내년 인터넷전화 시장은 6000억원 증가한 2조7000억원(800만명 가입자) 규모로 확대되는 반면 PSTN 시장은 3000억원이 잠식될 것이라는 전망.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기로에 선다. 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성공적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이른바 ‘캐즘현상’(시장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단절 현상)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것. 새로운 수익모델이나 서비스 포지셔닝(유사상품과 차별화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음성탑재, 신규사업자 선정 등 강력한 와이브로 드라이브정책을 펼 정부와 사업자의 갈등도 예고된다. KT와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는 불확실한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는 부담이다. KT 와이브로는 지난 6월 20만명 가입자를 정점으로 현재 18만명선에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시장도 재편의 출발선에 선다. 700∼900 ㎒ 주파수 회수 및 재배치와 가상이동망사업자(MVNO)가 등장해 진입장벽이 완화되는 등 SK텔레콤, KTF, LG텔레콤 3각 구도가 재편되는 계기가 내년이라는 것이다.

통신, 방송시장의 인수합병(M&A)과 합종연합도 큰 이슈다.
KT, LG, SK, 케이블TV 등 방송통신 컨버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그룹경영이 가시화된다는 것. 이에 따라 KT-KTF, LG데이콤-LG파워콤 합병도 내년에는 구체화된다. 유료방송 시장도 소유규제 완화에 따라 전국에 흩어진 케이블TV 업체들 간 M&A와 합종연횡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희윤 KT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정부가 보여줄 수 있는 패들을 보여주고 큰 판을 깔아놓은 한해였다면 내년은 사업자가 그 패를 읽고 시장과 고객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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