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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다음’ 콘텐츠로”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0 22:41

수정 2014.11.07 11:48



“다음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의 스마트폰 바탕 화면에 다음이 만든 어플리케이션 버튼들이 가장 많이 떠 있도록 하는 것이죠. 플랫폼 선점입니다.”

지난해부터 다음의 모바일 사업을 총괄해 온 김지현 다음 모바일사업부문 본부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본부장은 “승부처가 될 플랫폼은 모바일 기기라는 확신이 있다”며 “투자가 없으면 결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대량으로 보급될 때 7∼8%의 이용자들이 다음의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애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다음이 모바일 부문에서 노리는 수익모델은 두 가지다.
먼저 전통적인 광고 모델에 지역 기반 광고를 탑재하는 것. 이번 주 선보일 모바일 지도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맛집’ 버튼을 누르면 이용자가 위치한 지역 맛집들을 보여주는데 이 같은 하위 메뉴들을 각 지역 업체들이 광고 플랫폼으로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얘기다.

나머지 하나는 이통사와의 협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델이다. 김지현 본부장은 “이통사들이 최근 전향적인 자세로 포털업체와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작사에서 다음이 만든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선탑재’하고 이를 묶어 별도의 ‘다음 전용 요금제’로 추가하는 방안을 이통사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패킷이 많아 종량제 과금이 힘든 TV팟이나 지도 서비스, 앞으로 내보일 서비스들을 풀 브라우징 서비스와 묶어 새로운 이통사 요금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익모델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과연 언제일까. 관건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시장에 빠르게 보급되느냐다.

김 본부장은 그 시점(Tipping Point)이 내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옴니아 4만대, 블랙잭 1, 2가 각각 3만대, 4만대씩 팔려나가는 등 기존 스마트폰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말기 제조사 역시 올해는 스마트폰이 대세죠. 더구나 최근 단말기 제조를 선언한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과 아수스(ASUS), 에이서(Acer)를 비롯해 각 PMP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을 감안하면 붐업(Boom-up) 시기가 2010년 초로 당겨질 수도 있고요.”

이를 대비해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보급 중이다.
다음은 1분기 중 TV팟과 지도 이후의 차기 어플리케이션인 ‘다이얼러’를 선보인다. 휴대폰이 별도로 메일을 다운로드받는 것이 아니라 한메일과 완전히 연동, 스마트폰 바탕화면의 버튼 하나만으로 e메일과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삭제·수정·통화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며칠 내 ‘블로거뉴스’와 ‘다음 만화’를 모바일 사이트에 탑재할 계획도 잡혀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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