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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환관리 정책 바꾼다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6 11:02

수정 2014.11.07 11:09

【베이징=최필수특파원】“미국채 위주의 단순투자에서 벗어나 경제건설 에너지로 활용한다.” 2조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를 지닌 ‘세계의 금고’ 중국이 외환 관리 방식을 크게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은 14일 중국이 ‘능동적 자세’로 외환관리 원칙을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원자바오 총리가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국내 경기부양과 해외 선진설비 및 기술도입에 외환보유액을 적극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994년 516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9500억달러로 무려 40배나 증가했다. 매년 17∼20%가량 증가하는 무역 규모와 비교해 외환보유액은 매년 25∼30%씩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외환보유액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공장’을 ‘세계의 금고’로 바꿔 불러도 되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은 이렇듯 풍부한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11월 현재 전체 외환보유액 중 약 35%에 해당하는 6819억달러를 미국채에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인젠펑 연구원은 “정부가 이미 외환보유고 관리방식에 변화를 기하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인허증권의 주어샤오레이 연구원은 외국의 선진설비 및 기술도입에 외환 보유고를 활용하면 중국 내 투자확대를 가져오고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요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대학원 자오시쥔 부원장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대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고 운용수단 확대가 지난해 말 발표한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연계돼 경기회복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전략물자와 석유 등 에너지 수입도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을 반영하듯 지난 12일 중국알루미늄은 합자와 전환사채구입 등을 통해 세계 3위의 자원개발업체인 영국의 리오틴토에 19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사상 최대 규모이며 대규모 구매사절단도 조만간 유럽 등에 파견할 계획이다.

/cp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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