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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들, 블로그 수익모델화 각축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2 22:06

수정 2014.11.07 10:15

‘수익 나눠 가집시다.’

국내 포털사이트들이 파워 블로거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고수익을 나눠가지는 공생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 블로그 사용빈도를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수익을 블로거들에게 상당폭 양보하겠다는 것이다.

■게시물 내 광고·배너광고 수익 공유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는 이르면 오는 3월 말까지 SK그룹의 가상 화폐서비스인 캐시백 서비스와 연동해 개인들이 가진 캐시백 포인트를 서로 기부하는 ‘OCB 도네이션(Donation)’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블로거들이 글을 쓸 때마다 최대 3개까지 광고성 링크를 본문의 단어와 연결, 방문자가 이를 클릭할 때마다 수익을 발생시키는 ‘콘텍스트 애드’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한승희 이글루스 팀장은 “본문의 광고성 단어를 클릭할 때마다 블로거들에게 30원에서 40원 상당의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글루스 이용자들에게 구글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능가하는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컴즈는 오는 5월 이글루스에 위젯뱅크 시스템을 도입해 ‘구글 애드센스’ 등 타사의 위젯형 광고프로그램을 블로그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익모델 선택권을 블로거들에게 부여할 방침이다.

다음도 올해 상반기 안에 개인 블로그에 텍스트형 광고를 제공하는 ‘애드클릭스’의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다음은 지난 2007년부터 시범서비스를 해 왔으며 정식 버전을 공개하면서 광고수익 배분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다음은 인터넷 서점과 제휴해 만든 ‘오늘의 공짜도서 위젯’ 등 ‘수익형 위젯’을 위젯뱅크를 통해 공개했다.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배너를 제공하는 ‘블로거 뉴스 AD’도 수익모델 중 하나다.

파란도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가입형 제휴마케팅 ‘애드파트너’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애드파트너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가 노출돼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이다. 구글의 애드센스, 다음의 애드클릭스, 올블로그의 올블릿 등의 광고 코드를 자신의 블로그 스킨 및 글 영역에 설치할 수 있는 ‘애드박스’도 2007년부터 개방해 왔다. 야후도 파워블로거인 ‘톱블로거’ 100여명을 대상으로 블로그에 배너를 달아 월정액 방식으로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수익분배, 파급효과는 아직 미지수

물론 이러한 수익분배 모델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배너수익모델들은 SK컴즈와 다음의 수익형 위젯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사한 실정이다. 더구나 블로거들은 각 포털의 블로그서비스에 중복 가입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에 과연 얼마나 매력을 느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수혜자가 사실상 파워블로거에 국한되는 운영상의 속사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어디까지나 블로거들에 대한 ‘성의 표시’인 만큼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이러한 모델이 블로그들의 블로깅 활동을 촉발시키는 효과가 있는 만큼 비용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유명 블로거는 실제로 중소규모 언론사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방문자수를 몰고 다닌다”면서 “이런 블로거들이 만드는 유니크한 양질의 콘텐츠가 실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만큼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향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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