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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올해엔 한우물 전략”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3 22:11

수정 2014.11.07 10:06



주택경기 불황 탈출을 위한 건설사들의 이색 주택분양 전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택 분양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분양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위주로 주택사업을 전개하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특정 지역을 랜드마크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경우나 되레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이는 과거 공급자 중심시대의 주택공급 관행이던 백화점식 분양으로는 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인천 송도에 분양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 커넬워크와 센트로드 2곳의 오피스텔 828실만 분양했다.
올해는 송도에서만 5개블록 259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이 회사가 계획한 전체 공급물량(4836가구)의 54%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에 분양하는 아산더� 레이크사이트 2차 1585가구를 빼면 거의 대부분이 송도에서만 분양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지역은 국제업무도시로 조성되는 전략적인 곳이고 인천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개발계획도 잘 짜여져 있어 분양환경이 좋은 지역”이라며 “주택시장을 살피면서 이 지역에 대한 분양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에만 총 2만여가구의 주택을 짓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분양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단 1차례씩 총 2차례만 동시분양 형태로 실시한다. 성수기인 4월과 9월에 각각 4771가구(일반 1221가구), 4245가구(일반 675가구)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공급분 전량을 서울과 수도권의 재개발 및 재건축 물량으로 잡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분양예정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비슷한 단지를 동시에 분양하는 것이 청약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동시분양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과 대구지역에 분양물량을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당장 오는 3월 대구 서구 평리동에 1281가구,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311가구를, 4월에는 부산 북구 화명동에 화명주공 재건축 1581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1099가구, 충남 당진군 반촌리에서 697가구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물량 7634가구 중 5월 서울 서초구 방배(304가구), 10월 서울 서초삼익2차(13가구) 외에는 대부분 지방 분양 물량”이라며 “이는 2∼3년 전 재개발·재건축 수주 붐이 일 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지방 단지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견 주택업체인 우미건설과 한양, 우남건설 등은 재개발·재건축에 역점을 두는 대형 건설업체와는 달리 택지개발지구에 분양을 집중해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 등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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