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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졸초임 10∼15% 줄인다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5 22:33

수정 2014.11.07 09:48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대 28%까지 삭감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도 조정키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마련되는 재원은 고용안정과 신규채용, 인턴채용에 사용키로 했다.

이날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10∼15% 줄이겠다고 밝혀 연봉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민간기업에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대졸 초임이 2600만∼3100만원인 기업은 0∼7%를 깎고 3100만∼3700만원인 기업은 7∼14%, 3700만원 이상인 기업은 14∼28%를 삭감한다. 이 안을 따를 경우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성과급을 빼고 4100만원 수준인 현대중공업은 28% 삭감률을 적용해 초봉이 2950여만원 대로 1100만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삭감 대상을 ‘연봉 2600만원부터’로 설정한데 대해 전경련은 지난해 우리나라 100인 이상 기업의 대졸 초임 2441만원과 우리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배 높은 일본의 2008년 대졸 초임(2630만원)을 참고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07년 1인당 GDP 대비 임금수준이 일본은 72%, 우리나라는 128%인 점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공기업에서 시작된 ‘대졸 초임 삭감 및 기존 직원 임금 조정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는 30대 그룹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 전체에 조만간 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청년 실업자들의 구직기회도 넓히고 근로자도 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회복을 통한 고용 여력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이 지난해 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의 대졸 초임(월급여)은 198만원으로 일본 162만원, 싱가포르 173만원, 대만 83만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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