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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 웃었다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2 22:25

수정 2009.03.12 22:25



올해 첫 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에 훈풍이 불었다.

7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를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려놓은 것.

동시만기일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문제는 외국인들이 아직도 매도 포지션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 전문가들은 조정장세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매매 추이에 따라 수급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위주로 73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선물매수에 장중에도 3000억원 가까이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장 막판 동시호가에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를 7포인트가량 올려놨다. 시장에서는 현물주식의 비중이 낮았던 인덱스펀드들이 동시호가 때 현물을 다소 채운 것으로 풀이했다.

이미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나올 물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동시만기일 관심은 얼마큼의 매수세가 유입되느냐였다.
그러나 기존에 사상 최대 매도 포지션을 기록했던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기 보다 2만계약 정도 롤오버(이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상승보다는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만기 이후에도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여력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가 현실화되려면 외국인이 선물을 환매수하는 수준을 넘어 신규 매수로 돌아서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낮아지면 이날 들어온 물량이 다시 출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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