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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게임,‘온라인 게임 장터’ 연다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9 22:16

수정 2009.03.19 22:16



게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해 이를 인터넷에 올리면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다운받고 비용을 지불하는 온라인장터가 내달 선보인다. 미국 애플이 운영하고 있는 ‘앱스토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19일 제4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된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앱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장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NHN 한게임은 국내 50여개 대학의 게임학과와 협력해 오는 4월 개방형 온라인 장터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애플은 ‘아이폰’ ‘아이팟’ 등의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장터에 올려 유·무료로 공급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개설해 호평을 받고 있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수익의 70%를 가져갈 정도로 수익률이 좋다”며 “한게임도 이와 유사한 개방형 온라인장터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게임이 앱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장터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형 게임배급업체(퍼블리셔) 위주로 형성된 국내 게임업계의 구조를 바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대형 퍼블리셔의 눈에 못 들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 게임 개발업체에는 장벽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형 퍼블리셔가 모든 중소 게임업체들의 게임을 배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온라인장터를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HN 한게임은 지난해 중소 게임업체 260곳으로부터 게임을 퍼블리싱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15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240여개 게임업체들이 제안한 게임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장된 것이다.


그러나 NHN 한게임이 ‘게임판 앱스토어’를 개설할 경우 게임등급 심의 문제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게임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돼 있지만 이처럼 개방된 웹사이트에서 개발자들이 게임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판매할 경우 게임 심의를 받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이에 대해 김정호 대표는 “게임등급위원회와 이 문제도 협의했으며 개발되는 게임을 하나씩 심의하는 게 아니라 수십개씩 묶어서 심의받는 방안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여러 회사가 이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등급위원회가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향상됐다”며 “한게임재팬의 경우 엔화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예년보다 2배나 늘어났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외 매출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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