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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익스플로러8’ 빨라졌지만..안전성·웹표준 ‘불만’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0 21:01

수정 2009.03.20 21:01



“확실히 빨라졌다. 그러나 웹표준과 안정성에서는 ‘낙제점’이다.”

20일 새벽 1시를 기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최신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8)’의 정식 버전을 전세계 25개국에서 동시에 공개했다. 공식 홈페이지(http://www.microsoft.com/korea/ie8)에서 이를 내려받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우선 ‘기존 버전보다 빨라졌다’는 반응이다.

■IE “확실히 빨라졌다”

이번에 공개된 IE8은 이전 버전들에서 가장 문제시됐던 느린 속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S는 19일 IE8 론칭 행사를 통해 “IE8의 검색 속도가 이전 버전인 IE 7보다 15% 빨라졌으며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 PC 자원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며 버전 업데이트가 웹브라우저 속도 개선에 상당 부분 치중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던 수많은 누리꾼들은 웹사이트들이 실행되는 체감 속도가 이전의 IE6이나 IE7보다 확실히 빨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단어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사전이나 지도 등의 정보를 바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이나 사용자가 자주 찾는 날씨나 뉴스, 주가 등 사이트를 브라우저 상단에 등록해 시간낭비를 줄여주는 등의 여러 기능들도 호평이다.

MS는 최근 컴스코어 기준 전세계 방문자 기준 상위 25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실험(본지 3월 17일자 16면 참조)에서 익스플로러 8이 12개 사이트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 파이어폭스와 크롬의 속도를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해결 안되는 종료현상·웹표준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선된 것은 속도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식 버전이 됐지만 안정성이나 호환성 측면은 아직도 불만스럽다는 것.

실제로 베타버전에서 이어져 내려온 예기치 않은 종료 현상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IE6이나 IE7버전에서는 잘 나오던 페이지를 보여주지 못하다 프로그램이 아무런 메시지도 띄우지 않고 사라져버려 해놓은 작업 모두가 날아가 버리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이 경우 MS의 설명과는 달리 해당 탭만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브라우저 전체가 꺼져 버린다.

더구나 다른 창을 쓰다 다시 익스플로러 8 창을 활성화시켰을 경우 한글이 입력되지 않는 오류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떠있는 창을 끄고 새로 익스플로러를 실행해야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것. 또 브라우저 상단에 각종 단축키 등을 모아놓는 ‘툴바’를 쓰고 있을 경우, 이들과의 충돌로 익스플로러가 아예 실행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MS가 ‘웹표준을 지켜 만들었다’고 천명한 이번 익스플로러 8은 실제로는 웹표준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CSS와 자바스크립트, XML, SVG 등 웹 표준 항목들과의 호환성을 테스트하는 ‘Acid3’을 이용해 본 결과 IE8 정식 버전은 2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테스트에서 ‘오페라 9.6’과 ‘애플 사파리4 베타’는 각각 85점과 100점 만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각종 오류현상에 대해서는 좀 더 보고받아야 대처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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