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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게임산업협회장 “PC방 수수료 인하 검토”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4 22:15

수정 2009.04.14 22:15



게임산업협회 회원사들이 PC방에 부과하는 게임별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한다. 또 협회 차원에서 모바일 게임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바일 정책수립팀’과 ‘모바일 언론홍보팀’을 공동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소 규모 게임업체들의 구인난 해소를 위한 취업 엑스포도 조만간 열린다.

3월 하순 취임한 김정호 게임산업협회장(NHN 한게임 대표)은 13일 경기도 분당 NHN 사옥에서 기자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회 사업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정호 협회장은 PC방이 게임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PC방의 한 달 평균 수익이 400만원이 안되는데 게임업체에 내는 돈은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이라며 “게임회사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수수료율을 감면하는 방안을 검토해 상생을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이익의 상당 부분이 PC방에서 나오는 만큼 파트너십을 갖고 공생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당장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장기적으로 PC방과 같이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회원사들과 입장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이어 “먼저 NHN 한게임부터 20% 정도 요율을 인하할 방침”이라며 솔선수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만여개의 PC방과 계약을 맺고 있는 한게임이 20∼30%의 수수료율을 감면할 경우 매월 7억원에서 8억원의 매출이 줄어든다. 1년이면 대략 80억원에서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포기하는 것인 만큼 커다란 양보인 셈이다.

영세 업체들이 대다수인 모바일 게임업계에 대한 대책도 마련된다. 김 협회장은 “대다수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법무팀이나 홍보팀 등을 갖출 여력이 없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 신세”라며 “게임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모바일 정책수립팀’이나 ‘모바일 언론홍보팀’을 공동으로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사들 앞에서 ‘슈퍼 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영세 모바일콘텐츠 개발사들의 하소연을 임기 내 해결하고 가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다.

이 외에도 늘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 게임업체들을 위한 고용 엑스포도 조만간 연다.
김 협회장은 “현재 게임업계의 고용인력이 4만여명 정도 되는데 2년 안에 50%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인원이 중소기업까지 골고루 뿌려질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을) 매칭시키는 행사가 곧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생 노력을 통해 게임산업협회의 회원사 수를 2년의 게임산업협회장 임기 동안 1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원사 수는 70개사.

김 협회장은 “최근 가입하는 회원사 수가 매달 2∼3개씩 꾸준히 늘고 있다”며 “대기업 위주로 흘러갔다는 비판을 수용해 중소기업과 PC방 등 관련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협회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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