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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결제시장 내년 2조원 넘는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6 23:01

수정 2009.04.16 23:01



국내 휴대폰결제 시장이 지난 2002년부터 연평균 30% 이상 급성장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휴대폰 결제는 온라인상에서 도서, 의류, 화장품 등 소액상품이나 음악, 게임아이템 등 디지털 콘텐츠 구매비용을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이동통신료와 같이 지불하는 서비스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16일 휴대폰결제 업체인 모빌리언스와 다날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결제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조5000억원)보다 20% 이상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내년엔 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빌리언스와 다날은 휴대폰결제 시장을 50%와 46%씩 분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 1·4분기 휴대폰결제 거래액도 단일 분기로는 사상 최대 성적을 올렸다. 1위 업체인 모빌리언스는 2150억원, 다날은 18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다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50억원에 비해 24% 성장했다.

이처럼 휴대폰결제 시장이 커지는 것은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급성장 때문. 실제로 지난해 디지털콘텐츠 시장 규모는 11조1827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성장했다. 이 중 온라인게임은 3조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나 증가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오히려 휴대폰결제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젊은층이 온라인게임, 온라인쇼핑 등과 같은 인터넷 거래와 여가활동을 늘리면서 온라인콘텐츠 거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음원, 온라인교육, 싸이월드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 같은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휴대폰결제 범위도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콘텐츠를 살 때는 물론 온라인쇼핑몰 소액결제, 공공요금 결제, 대입·국가고시 전형료, 케이블TV 요금, 신문대금 등 다양한 분야에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백진호 모빌리언스 마케팅본부 상무는 “유료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물론 오픈마켓, 쇼핑몰 등 실물시장 영역에서도 휴대폰 소액결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거래액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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