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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소형 이마트 연내 30∼40개 오픈”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6 22:31

수정 2009.05.26 22:31



【뒤셀도르프(독일)=김기석기자】신세계 이마트가 창고형 매장과 프랜차이즈식 소형 매장 등 다양한 업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이르면 오는 8월 현재 선보이고 있는 자체브랜드(PL)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권과 부지 등에 맞게 사업 업태를 다양화하고 있는 메트로나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비교할 때 좀 뒤처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창고형 매장과 프랜차이즈식 소형 매장 등의 업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대형 마트 한 가지 업태만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와 달리 메트로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등 5개, 까르푸와 월마트는 각각 6가지 업태를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창고형 매장은 자영업자만을 위한 매장 또는 개인을 포함한 회원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진출할 경우 부지를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 중 수익성이 나지 않는 일부 매장을 창고형 매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소형 매장은 연말까지 30∼4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형 마트의 소형 매장 오픈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이 대기업 유통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최우선인 만큼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원하는 지역에 소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소상공인들과 공존하는 방법의 하나로 프랜차이즈식 운영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에 대한 경험이 없어 (도입하더라도) 프랜차이즈식 소형 매장을 오픈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PL 제품은 오는 8∼9월 대대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까지의 PL 운영이 가격 중심이었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PL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가격이 싼 제품도 있지만 품질이 제조업체 브랜드(NB)에 비해 좋은 제품의 경우 가격이 더 비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소비자에게 선보인 PL 제품은 (내가) 기획부터 생산까지 관여하지 않는 제품이 없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PL 제품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세계의 현주소에 대해 “임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반면 유통업계에 본격 진출한 지 오래되지 않아 경험과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선진 유통업체와 경쟁할 때 마케팅이 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로 신세계 입사 15년째를 맞는 정 부회장은 “입사 당시 매출이 2조원이 채 안됐고 매년 적자이던 신세계가 지금은 유통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소비자 덕분”이라면서 “이제는 받은 사랑을 고객에게 돌려 주는 것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은 업의 본질일 뿐 아니라 미래 기업 경영의 중심 가치인 만큼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고객(Customer)과 경청(Listen), 혁신(Innovation), 파트너십(Partnership) 등 ‘CLIP’를 유통업의 4대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한 경청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혁신,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고객을 가장 많이 연구하는 기업, 고객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가장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ks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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