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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새 검색 ‘빙’ 주무기는?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7 22:24

수정 2009.06.07 22:24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에 맞설 신무기로 야심차게 공개한 검색엔진 ‘빙(Bing)’은 어떤 모습일까.

빙(http://www.bing.com/)의 베타 버전은 지난 4일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빙은 각 국가별로 다른 버전으로 공개됐다. 따라서 버전에 따라 검색 결과도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접속할 경우 한국어 검색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아이팟(iPod)’을 검색할 경우 화면 왼쪽에는 ‘관련 검색’만 표시된다. 하지만 미국의 ‘프리뷰’ 버전에서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 쇼핑이나 온라인 서비스, 리뷰, FAQ, 사진 등의 카테고리와 관련 검색어인 ‘iPod nano’와 ‘iPod touch’ 등도 표시된다.
한국MS 관계자는 “국가별로 지역화(로컬라이징)된 버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용시기 역시 다르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위해 마련한 버전도 있다. 모바일 빙(m.bing.com)은 접속시 사용자 위치에 따라 해당 국가별 버전으로 자동 변경된다. 한국 모바일 빙에서 검색할 경우 △웹 △이미지 △뉴스라는 3개 섹션으로 검색결과를 나누어 보여 준다. 글로벌 버전(m.bing.com/?lc=en-us)의 경우 웹페이지를 4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차례로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해 스크롤이 필요 없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빙의 숨겨진 강점은 이미지 검색에 있다. 검색 결과 좌측에는 △크기 △레이아웃 △색 △스타일 △사람 등의 조건에 맞춰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다. 크기의 경우 스몰, 미디엄, 라지, 월페이퍼(배경화면) 등으로 분류돼 있으며 각 크기에 맞는 이미지를 정렬해 보여 준다. 특히 월페이퍼를 선택할 경우 자신의 모니터 해상도를 인식, 이에 맞는 크기의 이미지를 검색해 준다. 사람의 경우 얼굴 사진, 상반신, 전신 사진 등의 사진만 골라볼 수 있는 식이다.

이미지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레이아웃도 다양하다. 아이콘과 같이 사진을 작게 정렬해 주는 기본 레이아웃인 ‘줌 스몰(Zoom small)’부터 사이즈에 따라 줌 미디엄(Zoom medium), 줌 라지(Zoom large)로 나뉜다. 이미지 정보도 함께 볼 수 있는 레이아웃도 지원한다.

새롭게 준비한 ‘동영상 미리보기’ 기능도 화제다. 마우스 커서만 올리면 동영상의 일정 부분을 재생시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기존의 라이브 검색과 달리 검색 초기화면에서 화려한 배경 그림을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풍경부터 만리장성까지 누리꾼이 원하는 스타일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또 로그인을 통해 자신이 찍은 사진을 검색엔진 배경으로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기화면 우상단의 설정에서 표시되는 언어, 검색결과 수와 특정 언어별 검색 등을 바꿀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MS 빙이 기존 검색시장의 강자인 구글을 압도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비스 오픈 초기인 만큼 축적된 데이터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MS가 내세운 ‘이용자들의 결정에 도움을 주는 엔진’으로 차별화되기엔 특징이 적다는 평가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구글이 검색엔진의 바탕화면을 백지상태로 둔 데 비해 MS는 검색엔진 '빙'의 바탕화면을 이용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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