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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률 0%에 도전’..中企 복지혜택 눈길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7 22:35

수정 2009.06.17 22:35

‘이직률 0%에 도전한다.’

보수나 진급 또는 해외연수, 성과급 등 대기업에 못지않은 다양한 복지혜택으로 인재들을 꽉 사로잡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면서 생산성 향상까지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감성경영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제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안토니는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스포츠카를 직원들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미혼인 직원이나 결혼기념일을 맞은 직원에게 여가 차원에서 차를 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2년 전부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하는 독서경영 시간을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약해 온라인을 통해 독서교육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우수 직원에게는 매년 해외여행도 보내준다.

박선재 관리이사는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바탕으로 ‘이직률 0%’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지만 적극적으로 복지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상당부분 직원 업무가 개선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 전문회사인 여행박사는 3305.8㎡(1000여평)의 사무실 공간 중 절반이 직원을 위한 복지시설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거리를 사먹을 수 있는 ‘카페’를 비롯해 직원들의 회식자리로 이용되는 40석 규모의 노래방까지 있다. 또 야근이나 회식으로 대중교통이 끊겼을 때 휴식할 수 있는 미니콘도 형태의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결혼정보업체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연봉제가 아닌 3개월 연봉협상제를 실시, 직원들의 성취욕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년 단위의 연봉계약보다는 3개월 단위로 연봉을 책정해 성과 위주의 평가로 직원, 회사 모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 동·서관으로 나눠 업무를 봤던 이 회사는 이달 초 신사옥을 확장·이전하고 직원 복지시설을 더욱 확충했다.

기업용 솔루션 전문업체 사이버다임은 ‘도전111’이라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이 매년 초 금연, 표준체중 되기, 복근 만들기, 자격증 따기, 명승지·고적지 답사, 아마추어 체육대회 메달권 입상 등 다양한 종목 중 하나를 신청한 후 도전과제를 완수하면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매월 직원 간 릴레이 방식으로 사내칭찬대상자를 선정해 복리후생포인트를 지원한다.

충북 청원에 위치한 편광필름 생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은 담배를 끊는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다음달부터 6개월간 담배를 피우는 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금연학교’를 열고 금연에 성공하는 직원에게 1인당 50만원의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흡연자 중 희망자에 한해 10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금연에 성공하는 직원에게 3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금연펀드’를 조성해 6개월간 운용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펀드에 가입한 직원 28명 가운데 16명이 금연에 성공했다”면서 “직원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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