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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급 확장하는 의원 많다 했더니..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9 22:33

수정 2009.07.09 22:33



전문병원을 표방하기 위해 병원급으로 확장하는 공룡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엔 불황기에 몸집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문병원 지정제도를 적극 활용해 해당 병원의 브랜드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 진원지는 서울 강남지역이다.

9일 현재 서울 강남지역에 소재한 고도일 신경외과, 아이디성형외과, 하나이비인후과, 365mc비만클리닉 등이 병원급으로 규모를 확장했거나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어떤 병원이 확장하나

고도일 신경외과는 오는 9월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의 ‘고도일 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병원급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고도일 신경외과는 디스크 치료에 절개수술이 아닌 특수 바늘 및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한 경막외내시경 등의 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어 병실이 없다. 하지만 병원급으로 전환하면 병상 30개와 수술실 2개가 늘어나는 등 현재 의원급의 3배 규모로 커진다.

하나이비인후과도 개원 15주년을 맞는 내년 3월 병원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10병상인 병상 규모를 45병상으로 늘리고 1∼4층 일부에서 7층까지 확장해 1∼2층은 외래 및 검사실, 3∼5층은 입원실, 6층은 수술실, 7층은 네트워크 사무실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의도 현재 8명에서 4명을 추가했고 네트워크망도 전국 25개로 확대했다.

얼굴뼈성형 전문 아이디성형외과는 지난 4월 병원으로 전환했다. 박상훈 대표 원장을 비롯해 성형외과 2명, 구강안면외과 1명, 교정과 1명, 마취과 2명 등 총 8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이 병원은 병상 30개, 수술실 6개를 각각 갖추고 있다. 안면뼈 수술과 관련, 원스톱 진료가 가능해졌다.

365mc비만클리닉도 지난 4월 비록 의원급이긴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서울 논현동 신사역에 위치한 강남 365mc비만클리닉은 총 연면적 1322㎡(400평)규모로, 고도비만 베리아트릭 수술실과 지방흡입 수술실,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특수 입원실을 설치했다.

■불황기 시장선점 효과 노려

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은 “요즘 환자들은 대학병원과 개원의원의 장점을 모은 센터 개념의 전문병원을 선호한다”며 “불황기라 투자를 망설였지만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얼굴뼈만 성형하는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이비인후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현재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개원가에 병원급 이비인후과가 없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전환했다”며 “귀와 목을 같이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도일 신경외과 고도일 원장은 “규모 확장으로 인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시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규모를 확대한 이들 병원은 오는 2011년 시행 예정인 정부의 전문병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제도의 안착을 위해 내년 8월까지 ‘제 2차 전문병원 시범사업 평가 및 전문병원제도 시행방안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도일 원장은 “지금은 30병상으로 늘리지만 향후 규모를 더 키워 전문병원으로 가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며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 분야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지정 전문병원으로 선정될 경우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각종 지원혜택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도일신경외과 신축 병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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