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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재주꾼’ 자사주 활용 쏠쏠하네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7 22:16

수정 2009.09.07 22:16



주가안정을 위해 사들인 자사주가 자금 융통서 임직원성과금 지급·영업촉진 수단까지 다양한 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활용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것.

주로 자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스톱옵션 행사에 따라 자기주식을 처분됐던 자기주식이 용도면에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임직원 성과금으로 자기주식이 지급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지 오래. 일부는 퇴임 임원에 위로금을 지급하고자 자기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업수단으로 활용하는 상장사까지 등장할 정도다. 주가 안정용으로 취득했던 자기주식을 처분할 경우에도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모토닉(코스피 009680)이 대표적인 경우. 모토닉은 7일 공시에서 자기주식 5544주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목적은 임직원 성과금 지급. 성과금 대신 자기주식을 직원 증권계좌에 직접 입고하는 방식이다.

리드코프(코스닥 017050)는 자기주식을 영업에 활용한 사례. 리드코프는 영업증대를 위한 신규 이벤트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처분되는 주식 수는 4만주다. 신규 이벤트에 따라 대출 고객에게 자사주를 10주씩 지급한다. 위탁 투자 중개업자인 한화증권을 통해 신규 고객 증권계좌로 주식을 입고한다.

리드코프 측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 신규 대출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고객 유치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만주 지급이 완료될 경우에도 추가로 자기주식을 처분해 이벤트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크라운제과는 직원 사기 증진 차원에서 자기주식 2269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한다고 지난 2일 공시에서 밝힌 바 있다.

크라운제과 측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을 기념해 우리사주조합에 자기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게 됐다”며 “이는 직원 사기를 높이자는 측면에서 추진됐다”고 말했다.


휴바이론도 지난달 31일 임원 퇴직자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하고자 자기주식 10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에스맥은 지난달 24일 11만8100주의 자기주식을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목적은 종업원 복리후생 증대를 위한 우리사주조합 자기주식 유상 출연이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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