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금융공학펀드 “연장하길 잘했네”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13 22:31

수정 2014.11.05 12:04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훌쩍 넘기면서 수익률 급락으로 만기를 연장했던 금융공학 펀드들이 대부분 원금을 회복했다.

지난해 말에서 올 초 만기를 맞은 이 펀드들은 손실을 확정짓기보다 수익률 만회를 위해 1년이었던 만기를 2∼5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당시는 원금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결국 손실을 확정짓고 환매하기보다 기다리는 것이 옳았던 셈이다.

13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동부델타-프라임 1단위주식혼합 7’과 ‘동부델타-1단위주식혼합증권 5-11’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각각 11.22%, 10.91%를 기록했다.

‘동부델타-프라임 1단위주식혼합 7’은 당초 만기였던 지난 2월 초 -11.62%를 기록했으나 만기가 연장되면서 원금을 회복한 것은 물론 1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최대 원금의 32%를 까먹기도 했지만 반등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회복했다.

‘동부델타-1단위주식혼합증권 5-11’ 역시 만기 때 상환됐다면 -13.75%의 손실을 입었겠지만 만기가 연장되면서 지난 4월 원금을 회복했다.

동부델타펀드 시리즈는 가입 당시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40% 이하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으면 만기 때 최소 연 7∼8%의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 하지만 지난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에 설정된 펀드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해 원금 손실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만기를 연장하면서 보장 수익률을 오히려 웃돌게 됐다.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델타시리즈 펀드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거나 원금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1600선에 설정됐던 ‘미래에셋맵스챌린저RCF파생상품 7’ 역시 지난 5월 말께 원금을 회복하고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만기는 여유있게 연장됐지만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은 속속 펀드를 환매했다.

‘미래에셋맵스챌린저RCF파생상품 7’은 원금 회복과 함께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현재 설정액은 2억원에 불과하며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다른 펀드들도 설정액이 10억원 안팎까지 감소했다.

만기를 연장했지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RCF시리즈’는 아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코스피지수가 기준가 대비 30% 이상 하락하면서 RCF시리즈는 모두 100% 인덱스펀드로 전환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는 동부델타시리즈처럼 하락 방어적인 금융공학 전략을 사용한 것보다 인덱스를 따라간 RCF시리즈의 수익률이 10% 이상 높았다.


그러나 RCF시리즈들은 ‘미래에셋맵스챌린저RCF파생상품 7’을 제외하고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안팎까지 반등했던 때에 설정되면서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