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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일대 주택가격 ‘술렁’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2 22:24

수정 2014.11.05 11:16



“타임스퀘어 개장 이후 동네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금융위기와 최근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한파를 가뿐히 이겨내는 분위기예요.”(문래동 3가 자이공인 관계자)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영등포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은 점심시간에도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로 분주했다. 인근 경방 타임스퀘어가 개장한 뒤 이 곳 입점업체 직원들과 신혼수요자들의 주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등포지역 집값 상승세가 당산동에서 문래동 일대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당산역 개통으로 당산동 일대 주택값이 급등한 가운데 문래동 인근의 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가 개장하면서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최근 3개월새 최고 7000만원가량 올랐다.

2006년 입주한 문래동3가 금호어울림 109.6㎡는 현재 호가가 5억7000만∼5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지난 6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6000만∼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인근 문래자이 115.99㎡도 지난 6월 6억5000만원에서 이달 현재 로열층 기준으로 7억원까지 올랐다.

이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한 예비신혼부부는 “4억원이면 이 지역에서 99㎡ 아파트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많이 뛰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일대 재개발 지분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타임스퀘어와 SK리더스뷰 사이에 있는 자투리땅은 지분값이 3.3㎡당 1800만원이지만 매물이 없다. 올해 초 3.3㎡당 2000만원까지 하락했던 타임스퀘어 맞은편의 무허가건물 지분가격도 3.3㎡당 25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문래동 3가 탑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물로 나온 3억원짜리 재개발 지분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지번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어디서 알았는지 물건을 잡아달라는 투자자들이 성화”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래동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중개업소도 부쩍 늘고 있다.
한 주민은 “최근 이 동네 주택가에 새로 개업한 중개업소가 크게 늘었다”면서 “1년 전만 해도 문래자이 등 대단지 상가에만 있던 중개업소가 골목골목에 들어찼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이 지역으로 이사 온 후 중개업소를 개업한 한 중개업자는 “1년 전만 해도 빨리 사무실을 이전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개발되는 현장을 보니 눌러 앉아있어야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와 재개발 지분값이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개장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타임스퀘어(왼쪽 앞쪽)와 주변 아파트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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