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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盜 조세형’보다 잘 턴다는 강도 검거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8 22:28

수정 2014.11.05 10:55



서울 강남 등지 고급 아파트 단지만을 골라 수십억원대 금품을 털어온 대도(大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절도 혐의로 김모씨(40) 등 9명을 검거, 김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10일 오후 9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 H아파트 A씨(33)의 집에서 금품 50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52군데의 아파트에서 37억17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 피해자들의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자신들이 만든 대형 드라이버로 금고나 보석함 등을 부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분이면 단단한 자물쇠로 채워진 금고를 털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최고 절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범인 김씨는 “예전의 대도 조세형보다 아파트를 더 잘 턴다”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는 내 금고나 마찬가지”라며 자랑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는 의사, 법조인, 중견기업 회장, 연예인 등 유명 인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으나 이들 중 일부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피해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실제 피해 규모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8억원 상당을 훔쳤다고 하는데 한 피해자는 ‘1억원 상당만 도난당했다’고 진술했으며 피해자 절반가량은 ‘도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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