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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게임 채널링사업 강화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8 22:15

수정 2009.10.18 22:15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게임 채널링·역(逆) 채널링 사업을 대거 확충한다. 게임 채널링이란 게임 개발업체가 가진 게임으로 접근할 수 있는 로그인 통로를 한게임 사이트에 개설해 좀 더 쉽게 해당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계정을 결제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정 부분을 한게임이 분배받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되는 모든 게임 채널링”

한게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개발되는 모든 게임을 채널링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30여개 게임개발사와 접촉해 채널링 관련 제안서를 보냈다. 정욱 NHN 한게임 그룹장은 “이 같은 채널링 확대가 개별 게임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활성화하고 한게임의 콘텐츠도 늘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게임은 또 네이버와 연계해 게임 채널링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게임 관련 검색단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누리꾼들이 이를 검색할 경우 자동으로 해당 게임과 연결시켜 주는 ‘게임 쿼리’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검색어 입력이나 링크 클릭당 과금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채널링 게임의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정액 요금을 결제하는 등 수익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과금(검색어 구입대가 요구)이 이루어진다. 이는 평소 네이버에서 게임 관련 검색어가 다수 발생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게임업체들은 채널링한 게임을 한게임 초기화면에 넣을 것인지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한게임은 올 12월 이 같은 시스템 공개를 목표로 네이버 쪽에서 인력을 수혈, 관련 팀을 꾸려 지난해부터 해당 모델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포털·언론사 사이트에 역(逆) 채널링 창구도

한게임은 트래픽이 유입되는 창구를 새로 마련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게임은 자체 게임인 ‘테트리스’를 경쟁사 포털사이트인 다음에 채널링하기도 했다.

이어 한게임은 최근 트래픽이 높은 몇몇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게임 관련 웹페이지를 신설하기로 계약했다. 해당 웹페이지들은 해당 언론사의 요구대로 한게임이 제작을 담당하며 미니멈 개런티와 향후 채널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30∼40%를 언론사에 지불하는 조건이다.

그간 게임포털들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다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영업방식이었다. 자체 게임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다른 사이트에 만드는 일은 드물었다. 이 같은 시도는 더 많은 이용자 유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NHN 관계자는 “올해 적용된 뉴스캐스트로 인해 상당량의 트래픽이 각 언론사로 분산되었는데 이 트래픽을 활용할 방안을 찾게 된 것”이라며 “현재 더 많은 언론사들과 접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게임은 다른 게임포털 사이트의 게임들과 한게임의 게임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채널링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넷마블의 온라인 야구게임인 ‘마구마구’를 한게임사이트에 채널링한 것처럼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개되는 모든 게임을 한게임에서 채널링하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게임 생태계 내의 대다수 개발업체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한게임의 개방적인 채널링 전략을 환영하면서도 한게임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개방적인 채널링전략은 1위업체로서의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영세한 다수 게임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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