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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휴대폰 살때 꼭 확인.. “무선랜 되나요?”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7 22:39

수정 2009.11.17 22:39



내년에 휴대폰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은 새 제품을 고를 때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이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반폰에도 무선랜 기능을 대거 탑재할 계획이기 때문. 이 휴대폰을 이용하면 무선랜이 잡히는 곳에선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를 할 수 있고 무선인터넷은 비싼 데이터통화료 없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손 안의 PC’라고 하는 스마트폰들도 예년과 다르게 대거 출시되는 만큼 휴대폰을 이용해 새로운 디지털 삶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 상반기 ‘안드로이드폰’ 공세…6종 출시

SK텔레콤은 내년 1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미국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는 건 이 케이스가 최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폰 6종과 일반 스마트폰 2종 정도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에는 무선랜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미국 구글이 올해부터 해외에서 본격 선보이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휴대폰에서 필요한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자유자재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안드로이드폰은 PC처럼 메뉴를 독자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메뉴 간 이동도 빠르다는 게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외에도 일반 휴대폰에 무선랜 기능을 넣어 인터넷전화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한 해 50종 정도의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무선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은 4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무선랜 탑재 FMC폰에 총력

KT는 내년 연간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새로 내놓는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보다 2∼3배 높아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폰에도 대거 무선랜 기능을 넣어 자사 유·무선 융합(FMC) 서비스 ‘쿡앤쇼(QOOK&SHOW)’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최근 일반폰이면서 무선랜 기능을 담은 KT테크의 ‘에버 매직듀오’를 내놨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의 수익성이 떨어질까봐 일반폰에 원래 있던 무선랜 기능을 빼고 출시했었다. KT는 스마트폰과 무선랜 기능의 일반폰 등 쿡앤쇼 전용폰들을 내놓으면서 FMC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KT가 연말 출시하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 역시 모바일 거래장터(앱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FMC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KT 역시 내년 출시하는 30∼40종의 휴대폰 중 절반 가까이에 무선랜을 탑재한다. 또 안드로이드를 설치한 제품도 내년 상반기 중 선을 보일 예정이다.

■LG텔레콤, 스마트폰 버금가는 일반폰 관심

연간 25종 정도의 휴대폰을 선보이고 있는 LG텔레콤은 성능이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무선랜 탑재 일반폰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이 탑재되는 이 제품은 휴대폰으로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카페·쇼핑·지도와 같은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냅드래곤은 성능이 일반 스마트폰보다 뛰어난 1GHz에 이르러 휴대폰보다 더 큰 ‘스마트북’까지 돌릴 수 있는 칩이다.

연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1종씩을 출시하며 고성능폰 경쟁에 뛰어든 LG텔레콤은 역시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폰과 무선랜 기능의 일반폰들을 쏟아내며 FMC 서비스 활성화에 가세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무선랜 기능이 들어간 휴대폰들이 선을 보이는 만큼 저렴한 인터넷전화나 무선인터넷으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고 지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새로운 디지털 삶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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