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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확대되는 경제영토,선진국 진입 원년으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31 14:43

수정 2010.12.31 14:43

한국은 2010년 한 해 동안 정치·경제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흥시장국,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과도한 자본유출입 방지와 환율전쟁 중재안을 담은 ‘서울선언’도 이끌어냈다.

G20 정상회의가 한국의 국격을 한 차원 높였다면 천안함 사태,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한반도 리스크’를 다시 보는 계기였다.

‘북한’이라는 변수가 어느 해보다 기승을 부렸지만 경제성적표는 탄탄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저성장, 재정불안에 시달렸지만 한국 경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1인당 국민소득은 다시 2만달러를 웃돌고 수출 규모는 세계 7위로 부상했다. 주가는 호조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 또한 하향 안정세를 지속 중이다. 고용 또한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30만개 이상 신규 일자리가 증가했다.

글로벌 위기 이후 변화된 경제환경에 대한 대비도 속속 이뤄졌다.

올 7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예정이고 지난해 12월 미국과의 FTA도 타결됐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3개 대륙을 잇는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일한 나라가 된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두고 “국토는 비록 작지만 경제영토는 세계 최대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거시건전성 강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거시건전성 부담금(은행세)이 올 하반기 도입되는 등 그동안 미흡했던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이 시행되면 외국 자본의 과도한 유출입으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소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2011년 신묘년 한국 경제가 새롭게 세계 7대 경제강국으로 도약을 시작할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 주변에서 맴돌면서 ‘신흥시장국 중 선두국’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선진국 진입 전략을 본격화해야 한다. 한국의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전략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대외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체질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서비스업 선진화를 통한 내수육성, 일자리 창출도 과제다. 통일에 대비해 재정건전화 방안도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녹색성장, 신성장동력 확충도 변화하는 경제환경에서는 시급하다. 저출산·고령화 등 선제적인 미래 위험도 대비해 나가야 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지속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지원·경제협력 확대, 나눔문화 확산 등도 선진국 진입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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