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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전자제품 조립 로봇 만든다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7 16:56

수정 2014.11.06 21:16

의사를 도와 고난도의 뇌 수술을 진행하는 로봇과 두 팔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로봇 등 영화 속에서만 봤던 로봇이 조만간 현실화된다.

지식경제부는 17일 로봇 분야에서 7대 신규 연구개발(R&D) 지원 과제를 선정해 올해 240억원 등 앞으로 5년간 800억∼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분야는 △수술로봇 △양팔로봇 △유·무인 겸용화 기술 △로봇 비전센서 △네트워크 기반 모션제어 모듈 △회전각 센서 △원격조종 시스템 등이다. 지경부는 이들 7개 과제에 대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을 통해 오는 6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앞으로 3∼5년내 개발 및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최우선 지원 과제로 수술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이미 국내 대형 병원에 30대 이상 보급돼 지난해에만 5000회 넘게 수술했지만 전량 수입돼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경부는 4∼6개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들이 들어가는 기존 방식 대신 1개 통로로 각종 장비가 들어가는 '싱글포트' 방식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복강경 수술로봇 외에 신경외과, 이비인후과용 수술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 2016년까지 연간 55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또 팔이 두 개여서 기존의 한쪽 팔 로봇보다 더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미세 작업도 가능한 산업용 양팔 로봇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제품의 경우 한 작업대에서 여러 작업을 진행하는 셀 생산 방식을 따라 양팔 로봇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경부는 비전센서와 회전각센서, 모션제어 모듈 등 로봇 부품 R&D 비중을 늘려 로봇 부품 국산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지금까지 로봇 R&D는 완제품 중심으로 이뤄져 로봇 부품의 수입 비율이 50%를 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경부는 로봇 부품 과제의 경우 사업자 선정 후 협약 초기 단계, 최종 평가 단계 등에서 국가 공인 신뢰성 평가 기관의 테스트를 거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로봇 R&D의 효율을 높이고자 관련 부처 공동 R&D 방식을 운용하고 연례 R&D 수요조사 대상을 외국인으로 확대하는 등 R&D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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