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은 올여름 2주일 연속으로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한 '리프레시(Refresh) 휴가 제도'를 도입해 전 임직원에게 의무화했다. 지난해 말 미리 휴가계획을 받아 기간을 확정한 에쓰오일은 팀장 이상급은 업무를 대행할 사람을 미리 임명, 직원들이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
휴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조금씩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28위. GDP 대비 관광산업 비율은 2008년 5.4%, 2009년 5.7%에 이어 지난해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OECD 가입국 중 지난해 GDP 대비 관광산업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15.3%를 기록한 그리스였으며 뉴질랜드(15.1%), 아이슬란드(14.7%), 스페인(14.3%)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이처럼 뒤처져 있는 이유는 관광을 단순한 여가 활동으로 보면서 산업으로 취급하지 않는 인식의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인식 부재는 정부의 정책에서도 관광산업이 설 자리를 축소시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은 약 97억2800만달러(약 10조5159억원)나 됐지만 관광산업 예산의 비중은 국고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합해 정부 예산의 약 0.27%인 8858억5700만원에 불과했다. 숙박과 관광 콘텐츠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됐다.
그 결과 2011년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전 세계 139개국 중 32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6개국 중에서는 6위에 그쳐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 동계올림픽 유치 등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봤을 때 관광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유망하다. 다른 국가들을 보면 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관광산업을 산업다운 산업으로 보지 않고 있지만 이제 인식을 변화시켜 국가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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