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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빛난 ‘마이크로 블로그’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4 21:17

수정 2010.01.04 21:17



미투데이와 트위터 등 마이크로블로그가 폭설 속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이크로블로그란 장문의 글을 싣는 일반적인 블로그와 달리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짤막한 메시지를 올리는 서비스를 뜻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와 NHN의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가 이번 폭설에서 이용자들의 원활한 출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으로 현장 정보들이 올라오면서 이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

이날 대설경보가 내린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는 출근시간대 각지의 교통 상황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오전 5시쯤부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등록되기 시작했다. 미투데이에서는 역사 진입이 막혔던 서울 사당역이나 환승에 30분 이상 소요되는 잠실역의 상황을 한 이용자가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됐다. 청담사거리 주변 차량흐름이 막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거나, 신갈 IC의 차량 흐름이 현재 시속 10㎞로 움직이고 있다는 등의 게시물이 전파되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다른 이용자에게 받은 게시물을 전달하는 RT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이 올라왔다. 특히 폭설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전면 마비됐다는 소식이 언론보다 트위터를 통해 먼저 전파되는 등 실시간 전달이 가능한 마이크로블로그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 같은 미투데이나 트위터의 속보 기능은 실시간 및 지역기반 정보에 취약점을 지닌 기존 언론들의 영역을 보완하는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미국 지질조사국(USGS)보다 먼저 지진 발생 사실을 알고 소식을 전파했으며 이란 대선 당시 대규모 시위와 사망자 발생 사실을 어떤 언론보다 먼저 알리는 등 ‘실시간 속보’ 능력을 톡톡히 과시했다.


특히 기업들은 마이크로블로그의 문자메시지 수신 기능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기도 했다. NHN의 김상헌 대표는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오늘은 지각처리없도록 조치했으니 안심들 하시고 조심조심 출근하십시오”라며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미투데이를 총괄하는 NHN 포털전략 박수만 부장은 “‘미친’(미투데이 친구)들이 주고받는 내용이 곧 다른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정보로 활용되며 유용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가진 실시간 정보성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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