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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 급증,이통 통신망 과부하 우려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5 21:22

수정 2010.01.05 21:22



아이폰이나 옴니아2 같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통통신망에 과부하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SK텔레콤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스마트폰이용자)의 한달 평균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13메가바이트(�)로 일반 가입자 0.9�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도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가 일반 가입자의 14배에 달하는 이동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씩 늘어나고 있어 이 속도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 이동통신 서비스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정부와 업계가 무선인터넷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늘리고 있고 올해부터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도 속속 개발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의 3세대 이동통신망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의 통신망 사용량을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600만 정도 가입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면 3세대 이동통신망에서 각각 1000만 가입자에게 제공하기에도 빠듯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텔레콤은 이미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1200만을 넘었고 KT 역시 1190만을 초과해 이미 통신망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통신망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부와 업계가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에만 매달리면서 무선인터넷 활성화정책을 시작하자마자 제동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당장 올 연말부터는 무선인터넷 사용제한조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 중단 사태가 속출했다. 미국 AT&T는 지난해 2·4분기 말 현재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2006년에 비해 50배나 늘었는데 이를 미리 예측하고 통신망을 늘리지 못해 지난해 12월 일부 지역에서 이동전화 통화끊김이나 문자·음성 사서함 전송이 지연되는 등 통신서비스가 불안해 가입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때문에 AT&T는 아이폰용 무선인터넷 요금을 인상해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의 오렌지도 아이폰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현재 각 이동통신 업체가 가지고 있는 주파수에서는 통신망을 더 증설하기가 어려워 추가 주파수가 필요한데 1월에도 주파수가 할당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하반기 무선인터넷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주파수를 할당받아 장비를 발주하고 공사를 하는데 만도 4∼5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이동통신업계에 추가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이었지만 정책이 지연되고 있어 아직 주파수 할당 공고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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