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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세종시 원안보다 사업성 좋아졌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2 06:05

수정 2010.01.11 22:55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에서 경제중심도시로 바꾸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세종시에서 이미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행정도시에서 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은 그동안 행정중심도시 무용론 또는 백지화 논란이 일면서 세종시가 제대로 추진될까 하는 불안감과 지방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어 속을 끓여 왔지만 이번에 정부가 배후 주거수요가 확실한 삼성, 한화, 롯데 등 대기업이 내려오는 경제중심도시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행정도시 배후수요로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현재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로 볼 때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 기업들이 대거 들어서는 경제도시로 바뀌게 되면서 분양에 대한 걱정을 덜게 돼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사업성 좋아진다” 반색

11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성격을 바꾸기로 하면서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받았던 건설사들이 잔뜩 고무되고 있다.

세종시 내 택지개발지구를 분양받은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행정도시 백지화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그동안 분양 잔금납부를 미루는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삼성 등 배후주거 수요가 큰 대기업이 내려오는 경제도시로 기능이 변경돼 분양성 저하에 대한 걱정은 덜게 됐다”고 반색했다.

세종시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12개 건설사가 총 1만523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 1642가구, 삼성물산 879가구, 대우건설 2670가구, 대림산업 1576가구, 포스코건설 1123가구, 롯데건설 754가구, 두산건설 997가구, 금호산업 722가구, 극동건설 1221가구, 표성 572가구 등이다. 다만 풍성주택(1951가구), 쌍용건설(1132가구)은 잔금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첫 분양 당초 내년 초에서 2년 이상 늦어질 수도

하지만 행정부처 이전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던 계획에서 다시 원점에 가까운 상황으로 돌아가면서 세종시의 아파트 첫 분양 시기가 2011년 1월 말에서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세종시의 택지를 분양받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행정부처 이전이 취소되고 기업 시설이 들어오기로 했지만 이전 시설과 규모와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첫 분양시기는 당초 2011년에서 2년 정도는 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법적 책임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받은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재 10개 업체가 모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식적으로 비용부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분양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세종시 인근 아파트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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