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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여성총리 탄생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5 05:50

수정 2010.06.24 22:40

호주 케빈 러드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후임 총리에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선출됐다. 길러드 신임 총리는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영예도 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노동당은 24일 길러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당 대표 및 총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호주 집권당인 노동당은 이날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노동당 대표 및 총리 자리를 놓고 경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러드 총리가 투표 직전 경선을 포기해 경선투표 없이 길러드 부총리를 당 대표 겸 총리로 선출했다.

러드 전 총리의 몰락은 난민문제를 포함한 잇따른 실정과 천연자원세 부과를 놓고 세계 거대 광산업체과 갈등을 빚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9년 3월만 해도 지난 1980년대 밥 호크에 이어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2위에 올랐지만 지난 18∼20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러드 행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응답비율이 55%에 달했다.


따라서 길러드 신임 총리 내각은 재계와 갈등을 빚었던 이른바 ‘천연자원세’ 부과 문제를 재검토키로 했다.

길러드 총리는 이날 총리 취임선서 직전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 및 천연자원업계 사이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천연자원 이익세’ 부과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먼저 천연자원이익세 부과 정당성을 알리는 정부 광고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웨인 스완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과 마틴 퍼거슨 천연자원부장관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오는 2012년 7월부터 철광석 및 석탄 등 천연자원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존 법인세 이외에 연간 이익의 40%를 천연자원이익세로 걷어 사회복지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광산업계와 갈등을 보였다.

길러드 총리는 이어 “총선 실시를 곧 호주 총독에 요청하겠다”면서 “호주인들은 투표를 통해 현명함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주 연방의회 총선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길러드 총리는 지난 1961년 영국 남서부 웨일스에서 태어나 5살때 호주로 이민왔다.


1996년 빅토리아주 야당 대표인 존 브럼비(현 빅토리아주 주총리)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정치 무대에 등장한 길러드 총리는 1998년 연방의회 하원 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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