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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차관보 "한미 통화 스와프 안 가도 충분하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6 16:34

수정 2011.09.26 16:34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한미 통화 스와프를 다시 안 가도(체결 안 해도) 될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26일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대비 29.80원 급등해 1200원에 근접하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 차관보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는 등 ‘타깃’이 된 측면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 붙고 거의 예외없이 자금 또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아가 “통화 스와프를 거론할 정도로 외환사정이 나빠진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재정부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관련된 8대 쟁점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차관보는 환율의 경우 “중국을 뺀 브릭스 국가의 절하폭(8월5일 대비 9월23일 절하폭)은 우리보다 크고, 주요 아시아 국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고 강조했다.

일부의 “외환보유액이 위기 대응에 불충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최 차관보는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 등 질적 지표도 2008년 9월말 대비 2011년 6월말 뚜렷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2008년 9월말 79.1%였던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은 올 6월말 현재 49.2%까지 감소했다.

최 차관보는 “9월말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떨어지더라도 불안요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추가 유출에 대해서는 “올 8월중 외국인들은 채권을 3조8000억원 순매수했고 9월 중 2조1000억원을 샀다”며 “투자자금이 일방적으로 유출된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보는 외환당국 입장에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 차관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원화 약세에 배팅하는 경우가 늘면서 원화가 약세이지만 (외환당국은) 가수요(투기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기 수요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편 최 차관보는 이날 과도한 유럽계 차입비중, 얼어붙은 외화채권 발행시장, 국가부도 위험 급상승 등의 쟁점에 대해 해명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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