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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들 첫 직장서 몇년이나 버티나 봤더니..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6 17:40

수정 2012.01.26 17:40

대졸들 첫 직장서 몇년이나 버티나 봤더니..

 처음 직장을 가진 대학졸업생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사유로는 임금, 복지,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많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7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3년차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학 졸업 전후 첫 직장을 가진 38만1114명 가운데 졸업 4년 후 이직한 사람은 17만6336명(46.3%)이었다.

 실업이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미취업 상태로 전환된 사람은 5만283명(13.2%)이었다.

 사업체 속성별로 보면 첫 직장이 임시·일용직인 근로자의 이직률이 63.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상용직이 42.5%,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가 37.8%였다.


 소규모 사업체의 근로자일수록 첫 직장 이직률이 높다는 것이다.

 첫 직장을 그만 둔 시점의 경우 47.3%가 취업 후 1년 미만에 그만뒀으며 1~2년 미만은 28.1%, 2~3년 미만은 16.6%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첫 직장 이탈자 가운데 75.4%가 취업 후 2년 미만에 직장을 그만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의 첫 직장 이탈률은 1년 미만이 49.0%, 2~3년 미만이 28.2%로 남성(45.3%, 27.9%)보다 모두 높았다.

 초기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직장이동 및 미취업 상태로의 전환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첫 직장에 대한 불만족 항목에 따른 이동자 비율을 보면 '(임금, 복지, 근로조건 등에 대한) 기대수준 차이'를 느끼는 사람의 66.6%가 직장을 이동했다.

 이어 '적성 및 흥미 불일치'가 59.1%, '상사, 동료와의 관계'가 52.9%, '업무내용습득 어려움' 46.0% 순이었다.

 졸업 후 4년 동안 첫 직장을 유지한 사람은 월평균 29만3000원의 소득 상승 효과가 있었고 첫 직장에서 이직한 사람은 4년 후 47만6000원의 소득 상승 효과를 보였다.

 결국 첫 직장 이동자가 유지자보다 약 18만3000원 더 높은 소득상승 효과가 있었다는 계산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이직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첫 직장을 옮기지 않은 사람들이 이직한 사람들보다 월평균 42만2000원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첫 직장 소득에 따른 이동 가능성을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은 79.1%, 100만∼150만원 68.2%, 150만∼200만원 53.7% 등으로 분석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직장이동 비율이 약 50%로 추정되는 근로소득 200만원이 직장이동 가능성이 절반이 되는 임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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