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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노총 사무총장 “ILO 사무총장 방한 검토 등 관심 특별”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8 19:26

수정 2014.06.08 19:26

한국노총 이병균 사무총장과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등 한국 노동계 대표단은 지난 6일 (현지시각 5일 오후) 제네바에서 가이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의 노동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ILO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병균 사무총장은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정책 실패로 인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까지 개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노총이 설명했다.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담당부서인 기획재정부가 거부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ILO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도 한국정부의 공무원 노조, 전교조 탄압 문제를 설명하고 ILO가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가이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한국 상황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한국사회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단 파견과 관련해서는 "결사의 자유위원회나 기준적용 위원회가 결론이 나오면 추진될 수 있다"며 "한국의 노동조합들이 ILO의 감시감독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고 있고 노동자 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라이더 사무총장은 "자신이 (한국을)직접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한국 상황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병균 사무총장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병균 사무총장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을 책임지는 직종까지 비정규직으로 채용하여 사고 발생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대형 참사의 원인 중 한 가지"라며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사회 체제의 개선을 위해 법 개정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도 ILO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균 사무총장은 ILO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노란리본 뱃지를 가이라이더 사무총장에게 전달하면서 "이 뱃지는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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