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학만, 與 “모바일 속도전 不在” 강력 비판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9 15:47

수정 2014.11.06 17:38

▲ 이학만 한나라당 온라인 대변인
민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 4.27 재보선 승리의 주역인 ‘젊은 화이트칼라 층’을 고정 지지층으로 흡수하기 위한 대대적인 모바일 혁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모바일 대전’(大戰)에 대비하는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전략홍보본부장을 신설하고 산하에 유비쿼터스 분야를 둬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대변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천정배 개혁특위위원장은 “정보화시대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 시대”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당의 전략콘텐츠 보강과 SNS 메시지 소통능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점인 ‘넷심(=네티즌 마음) 잡기’를 조직 진단차원에서 기구 재편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모바일 정당’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신설되는 전략홍보본부장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지낸 박선숙 의원을 임명했다.


전략홍보본부장 산하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손학규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김헌태씨, 유비쿼터스위원장에는 문용식씨를 각각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을 거쳐 4.27 분당 보선 때 손 대표의 선거전략을 총괄, 이른바 ‘조용한 선거’전략을 구사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김근태 전 의원의 외곽조직 격인 한반도재단을 이끌어온 문 위원장은 ‘IT(정보·기술) 전문가’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생중계한 아프리카 TV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대표다.

여론조사와 SNS 소통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당내 소통과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젊은 화이트칼라 층을 고정 지지층으로 끌어오기 위한 ‘모바일 혁명’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그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용 ‘민주 앱(애플리케이션)’ 개발, ‘SNS 정당 추진단’ 발족 등 앞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누구나 정보의 발신자가 되고, 누구나 정보의 수신자가 된다”면서 “개방, 참여, 공유의 플랫폼 위에서 소비자가 미디어를 창조적으로 소비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뀌면 당연히 정치행태와 정당의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며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이 같은 급속한 SNS 진화 노력에 비해 집권 여당의 모바일 정당 변모를 위한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27 재보선 참패는 물론 야당에 비해 모바일 진화 속도가 느린 데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내 SNS 조직 개편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학만 당 온라인 대변인은 29일 “민주당이 하루하루 ‘SNS 정당’, ‘모바일 정당’ 체제 수립으로 젊은 층과의 ‘플랫폼 스킨쉽’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아직 일차원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10년여 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인터넷의 힘으로 대선 승리를 꿈꿀 때 한나라당은 무방비였다”며 “그때 한나라당은 거의 구석기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은 SNS특위를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있고, 그 뒤에는 현 정부 서민 정책의 실패와 당 계파 간 다툼을 지켜보는 미디어 야성을 지닌 층이 SNS를 통해 정부 비판의 논객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당수 국민들은 등록금 반값과 전·월세에 대한 의견을 갖고 많은 애환과 아픈 가슴으로 SNS로 빠르게 모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국민의 여론을 미디어를 통해 보고하고 대책을 세우는 책임자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한나라당도 야당과 국민이 소통하는 미디어 소통과 미디어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10년 전 인터넷 홈페이지와 핸드폰 문자 메세지가 이제는 카카오와 트위터로 돌아오고 있다”며 당의 조속한 SNS 정당으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10년전 ‘2030 세대’가 지금의 ‘3040 세대’라는 사실을 아는 지 모르겠다”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공헌을 한 소리없는 인터넷이 미디어 선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와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정작 당시 이들 정부를 지지했던 ‘넷심’들이 결국 현재의 젊은 층이라는 점을 여당이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젊은 층에 대한 민심이반을 되돌리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친서민 정책과 다양한 민생 챙기기를 통해 ‘한나라당=젊은 정당’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오프라인 선거에서 마이크를 잡고 유세차를 타는 시대는 끝났다”며 현재의 시대적 흐름을 ▲나홀로 국민에게 30초 스피치를 해야하는 설득의 시대 ▲모바일의 엡과 어플로 자신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미디어 시대 ▲1:1 소통과 다자 간 화상대화를 하며 선거를 치르는 영상 유통시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하루빨리 모바일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당원 모두가 모바일로 투표하고 정책 소통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글과 소신을 통해 자유롭게 국민과 눈 높이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변인은 “미디어선거는 당을 젊고,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바뀌게하며 고질적인 병폐이자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로 가기위한 길지 않은 여정에 걸림돌이 될 ‘계파’를 없애는 가장 빠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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