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이대통령 “與 당당하게 일 많이 하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2 17:49

수정 2009.11.02 17:49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조찬회동에서 10·28 재·보선 결과에 대해 “당당하게 일을 하라”고 격려하며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이날 청와대 조찬에 앞서 가진 인사말에서 이 대통령이 먼저 재·보선과 관련, “수고했다”고 말하자 “네. 결과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여당이 그만하면 선전했다. 국민이 여당이 분발해서 일 잘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를 격려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너무 이기면 여당이 오만해서 일을 소홀히 할까봐 걱정해서…”라고 말했고 이에 힘입은 정 대표는 “저희가 의석수에서는 2대 3으로 졌지만 표는 우리가 더 많이 얻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런가. 당당하게 일 많이 하고 열심히 하라”고 당부한 뒤 배석자 없이 조찬에 들어갔다.


이후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단독 회동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재·보선 얘기를 이어나갔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관련 기구를 당에 만들겠다고 밝힌 정 대표에게 재·보선 결과를 언급하며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더욱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근 언론에 세종시를 두고 당내 분열 양상으로 내비치는 것을 경계하고자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대표는 당청 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당은 문호를 더욱 개방하고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지난 9월 초 가진 첫 당청 회동에서도 정 대표는 당청 간 소통을 건의해 중진의원까지 포함한 회동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플루 대책과 장애인 복지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 대표는 신종플루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정책을 믿고 잘 대처를 해야 한다”며 “내년 2월까지는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당도 위생규칙 등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애인 복지문제와 관련, 대통령께 정부에서 장애인 복지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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