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정일 손자가 십자가 목걸이 한 민주주의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1 13:58

수정 2011.10.01 13:55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가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십자가로 보이는 목걸이까지 한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10대 소년이라는 보도가 이어져, 1일 인터넷 상에서 관심이 뜨겁다.

보스니아 현지 일간지 '베체르니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의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 김정일의 손자인 김한솔(16)이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라는 보도가 나온 뒤 지난 30일에는 김군의 자유분방한 사진 9장을 게재한 페이스북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이 십자가 모양의 목걸이를 하고 노랗게 염색한 모습(왼쪽). 김군이 서양인 여자친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오른쪽)

김한솔은 앞서 지난달 23일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UWCiMㆍ고교 과정)' 페이스북 계정에도 "북한 사람이 들어간다(North Korean incoming)"는 글을 남겼다. 또래 여성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사진 속 여성은 댓글에 'i love you too yeobo(나도 '여보'를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페이스북에 게재된 ‘HanSol Kim’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손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이 다니는 6학년에는 모두 72명의 학생이 있고, 입학 사실은 다른 학부모의 제보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김군의 입국 비자는 중국 베이징의 보스니아 대사관에서 발급됐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해 학교 생활을 시작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군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세습에서 밀려난 김정남의 아들이다. 김정남과 김한솔은 부자가 모두 해외에서 오랜 생활을 해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호감을 가져왔다. 김한솔은 자신의 페이스북 `질의 응답'(Q & A)코너에 `민주주의인가, 공산주의인가(Communism or Democracy)'라고 물음을 적은 뒤 민주주의를 선택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지만 3남인 김정은의 부상으로 후계자에서 밀려났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UWCiM의 메리 무사 대변인이 김한솔이 북한 국적이 맞다고 확인했고 "김한솔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새로 입학하는 학교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한솔의 형제로는 여동생인 솔희와 이복동생인 금솔이 있다./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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