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정부,중단됐던 개성공단 건축공사 허용...응급시설 신축도 조속히 추진키로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1 11:09

수정 2011.10.11 11:08


정부는 11일 5ㆍ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됐던 개성공단 내 공장 건축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신축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북측 근로자들의 출ㆍ퇴근 도로를 개보수하고 출ㆍ퇴근 버스도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11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개성공단 방문 이후 정부에 요청한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입주기업의 애로 해소차원에서 이 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장 건축공사 재개 대상은 7개 기업이다.

일부 기업은 공사 중단 당시 공정률이 70%에 달했던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신축공사 외에 기존 입주기업 5개사가 진행 중이던 증축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내 소방서 건설을 위해 조만간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11월 중 착공을 거쳐 내년 말까지는 완공키로 했다.

정부는 2009년 12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거쳐 소방서 건축에 3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왔다.

응급의료시설도 내년 초에 착공해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시설건립 지원을 위해 조만간 교추협 회의를 열어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승인할 예정이다.

북측과 협의를 거쳐 개성시와 개성공단을 잇는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도로(4.5㎞) 개ㆍ보수 공사는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현재 도로 개ㆍ보수를 위해 북측과 초보적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고설명했다.

통일부는 도로 개ㆍ보수는 우리 측이 직접 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월 해당 도로 개ㆍ보수를 위해 자재와 장비를 북측에 지원했는데 6년 만에 도로 상태가 심각히 훼손된 상황을 감안해 직접 시공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입주기업들이 애로를 겪는 북측 근로자 공급 확대를 위해 출ㆍ퇴근버스를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개성공단 반경 20㎞ 이내 지역인 개성시와 인근지역에만 버스를 운행해왔지만, 운행지역을 반경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황해도 금천, 봉천,평산지역에 있는 북한 주민도 개성공단까지 출ㆍ퇴근 할 수 있어 근로자가 추가로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250여대의 출ㆍ퇴근 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유분 45대를 새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대북정책에서의 유연성 발휘와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5ㆍ24조치를 견지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한다는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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