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패배로 민주당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진보당과의 연대 방식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단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대표로 나선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면서 선거 과정 내내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온 비노(비노무현) 세력이 '친노 심판론'을 들고 나오면서 야권 내 지형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친노 대 비노로 내홍을 겪거나 심한 경우 분열에 이를 수 있다. 비노 세력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이 참여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추구하는 이념과 방향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야권은 제1야당이 출범하고 나머지 진보정당들은 각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문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개편 양상은 단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이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기성 정당은 물론 재야 시민사회, 종교·문화·학계 등을 총결집해 '용광로 통합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가 깨지면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간 갈등의 불씨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자리잡기 위해 양당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연대가 형성됐다면 이 같은 갈등구도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었겠지만 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진보정당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할 운명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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