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첫 여성 대통령] 정권교체 실패로 ‘풍전등화’,친노계 퇴진·분당 가능성도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9 23:20

수정 2012.12.19 23:20

19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상황실에서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직자들이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사의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9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상황실에서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직자들이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사의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정권교체에 실패한 민주통합당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이게 됐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당내 권력을 놓고 경선 경쟁자 및 비문(비문재인) 세력과 비민주당계 시민사회 세력이 맞붙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분당 또는 신당 창당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 비주류에서 제기했던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주의' 비판이 다시 한 번 거세지면서 문재인 후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친노계 인사들의 퇴진과 미국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구상 중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앞세운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도할 당내 권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후폭풍을 견디기 위해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이른 시일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선 경쟁자 및 비문 인사들이 대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당 대선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정세균 고문이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대선 과정에서 선대본부에 합류, 대선 막판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동시에 당권도전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당권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내 경선에 나서면서 도지사직까지 내려놓은 김 전 지사는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출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당 경선에서 문 후보를 강도 높게 몰아세운 조경태 의원은 대표적인 비문 3선의원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민주당이 당내 권력구조 재편에 들어서면서 정치적 내리막길 앞에 놓인 친노 인사들의 탈당 및 분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권력구조 재편의 최대 변수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다.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치고 미국행을 선택한 안 전 후보는 향후 정치 행보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단일후보였던 문 후보가 패배하면서 위기에 놓인 야권 상황을 안 전 후보가 관망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안철수 조기 등장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후보의 정치권 조기등판은 대선 과정에서 안 전 후보 측에 몸을 담았던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세력들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놓인 민주당이 안 전 후보 측 세력으로 재편되든지 제1 야당의 위상이 추락한 민주당을 대신해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도한 범야권 신당이 창당될 공산이 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야권이 비노, 반노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고,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안철수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해 야권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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