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첫 여성 대통령] ‘보수 대 진보’ 초박빙.. 중부권·PK 선방이 승리 이끌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9 23:20

수정 2012.12.19 23:20

[첫 여성 대통령] ‘보수 대 진보’ 초박빙.. 중부권·PK 선방이 승리 이끌어

제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지역별 세대별 투표 성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고르게 득표해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세대별로는 20~40대 젊은 층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50대 이상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박 당선인 및 새누리당으로서는 앞으로 젊은 층에 더욱 다가서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아울러 높은 투표율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박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 데 대한 배경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9일 치러진 대선 잠정 투표율은 75.8%로 나타났다.
제18대 대선 투표율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내리막세를 멈추고 첫 반등을 기록한 것.

[첫 여성 대통령] ‘보수 대 진보’ 초박빙.. 중부권·PK 선방이 승리 이끌어


■보수세력 강하게 결집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후 대선 투표율은 △13대(1987년) 89.2% △14대(1992년) 81.9% △15대(1997년) 80.7% △16대(2002년) 70.8% △17대(2007년) 63.0% 등 하강 그래프를 그렸다. 이번 대선의 시간대별 잠정 투표율 추이는 10년 전의 16대 대선과 15년 전 15대 대선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정치화두가 국가적 관심사여서 투표열기가 높았던 분위기가 올해 대선에서도 유사하게 작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02년 16대 때와 구도나 양상에서 비슷하게 전개됐는데도 투표율이 당시 상황보다 높게 나타난 핵심 배경으로 박근혜 전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대 진보 진영'이 견고하게 결집, 초박빙 구도가 된 것을 꼽고 있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상당수 적극 투표층으로 분류되는 50∼60대 유권자수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 투표율로 본 여야의 유·불리선을 적게는 67%, 많게는 72%까지 전망했지만, 투표 종료 후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우세를 보인 점을 놓고 보수·기득권층이 더욱 강하게 결집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젊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이전 대선 때보다 많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막판에 문 후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에 빠진 보수 유권자층의 결집력이 폭발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보수층이 진보층의 결집력보다 더욱 견고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첫 여성 대통령] ‘보수 대 진보’ 초박빙.. 중부권·PK 선방이 승리 이끌어


■서울, 호남 제외 고른 득표

지역적으로는 박 당선인이 강원과 충청 및 경북에서 견고하게 표를 얻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방하는 동시에 선거 막판 굳히기 전략으로 들어간 게 대선 승리의 배경이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투표율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대선의 최종투표율 잠정치가 17대 대선의 잠정치에 비해 전국 평균 상승폭이 12.9%로 나온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에서는 17대 대선 때보다 무려 16.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가운데 이 지역에서 박 당선인이 거둬들인 수확은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소폭 웃돌았다.

격전지인 부산과 경남은 17대에 비해 각각 투표율이 14.3%포인트, 12.9%포인트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높거나 같은 수치를 보였다.
부산·경남 지역이 올해 최대 격전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고됐던 수치다.

최대표밭인 수도권 서울·경기·인천의 투표율은 각각 12.6%포인트, 13.9%포인트, 13.7%포인트씩 올랐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대전·충남·충북은 투표율이 각각 15.0%포인트, 12.6%포인트, 13.7%포인트 등의 상승폭을 보여 박 당선인의 승리에 결정적인 보탬이 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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