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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참사]세월호 사라진 3분36초 항적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11

수정 2014.10.28 04:57

사라진 3분36초의 항적도/해양수산부 제공
사라진 3분36초의 항적도/해양수산부 제공

16일 오전 8시48분37초부터 8시52분13초까지 사라졌던 3분36초간 세월호의 항적도가 공개됐다. 세월호가 고장 등 때문에 외방경사(선체가 회전하면서 바깥쪽으로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것)가 일어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초 알려진 대로 110도 정도의 급회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해양수산부가 목포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지국 원데이터를 이용해 복구한 자료를 보면 세월호는 사고 당일 48분37초에 항적도에서 사라졌다가 49분13초에 다시 잡혔다.

48분 37초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 시각이다. AIS가 36초간 사라진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IS 외부 전원공급장치가 끊어졌을 것(셧다운)으로 해수부는 추정하고 있다.
36초는 비상전원을 통해 재부팅에 걸린 시간이다. 52분18초까지 항적이 고르지 못한 것은 AIS가 재부팅되면서 다른 시스템도 함께 재부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AIS 내에 시그널을 내는 장치가 있는데 나머지 신호도 같이 잡히면서 노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49분13초에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항로를 10도 가량 변침(방향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이한 사항은 아니라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주항으로 가려면 통상 북쪽기준 135도에서 145도로 10도 가량 변침을 한다"며 "49분13초가 이러한 지점"이라고 전했다.

세월호는 이후 조금씩 변침을 하다가 49분56초 때 오른쪽으로 45도 가량 돌았다. 해수부는 여기서 외방경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 20초간에는 22도를 돌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선회했고 51분9초부터 조류를 따라 표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전과 비교하면 뱃머리는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돌아간 채 쓰러졌다.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이 전남 119를 통해 처음 침몰소식을 전한 시각은 52분 무렵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월호는 이상 징후를 처음 보인 48분37초까지 17노트로 정상 운항했지만 49분13초에는 15노트로 줄었고 23초 뒤인 49분 37초에는 10노트로 떨어졌다.
또 39초 후 다시 5노트로 감소했고 표류하기 시작하면서 3노트로 줄었다. 해수부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48분37초 이후 어느 시점에서 엔진이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급회전으로 침몰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장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추정"이라면서 "선체결함 등을 파악하려면 인양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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