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평택乙 새누리당 유의동 vs. 새정치연합 정장선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3 17:56

수정 2014.10.24 23:17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3일 비전동 소사벌 초등학교 옆 공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공약을 발표하고 시민들과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3일 비전동 소사벌 초등학교 옆 공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공약을 발표하고 시민들과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명문학교 유치 국제 교육특구로"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평택乙 새누리당 유의동 vs. 새정치연합 정장선

【 평택(경기)=조지민 기자】 유의동 새누리당 평택을 후보는 23일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부분의 선거운동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했다. 유 후보는 아침 출근인사를 하며 흠뻑 젖은 구두를 붉은색 운동화로 갈아 신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뒤처졌던 지지율이 최근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면서 붙은 자신감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유 후보는 젊은 일꾼을 자부하며 상대 후보의 인물론에 대응하며, 집권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슬로건도 '바꾸면 새로워집니다'로 정하고 4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와 대비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 후보는 "대통령과 도지사, 시장이 모두 여당인 상황에서 야당 의원이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3선이 곧 뛰어난 인물이라는 등식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미군기지 이전, 평택항 국제항만 육성 등 지역 개발 문제를 현안으로 꼽으면서도 지역발전 토대 마련을 위한 교육정책 수립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 이날 유 후보는 비전동 소사벌 초등학교 옆 공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군기지와 국제항구 등의 환경을 이용한 특구 지정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국내외 명문학교를 유치해 지역 발전을 위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중앙당에서도 유 후보의 상승세를 굳히기 위해 힘을 보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원유철, 김학용, 류지영 의원들이 유 후보와 팽성 5일장을 돌면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가 이번 선거기간 평택을 찾은 것은 유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세 번째였다.

판세는 백중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권자들도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심 중인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평택역 앞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 최모씨는 "미군기지가 옮겨오면서 평택이 서울의 용산, 이태원처럼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되면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팽성시장에서 만난 주부 임이선씨(42)는 "평택 토박이지만 유의동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겸손하고 지역을 위해 오랫동안 일한 정장선 후보가 익숙하다"고 했다.

다만 유 후보 측은 휴가철로 인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과 변화를 원하는 평택시민들이 바람에 비춰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평택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장에 모두 여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여당세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상대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지만 저는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주말에 이르면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gmin@fnnews.com

7·30 재·보선에서 경기 평택 을 지역에 출마한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가 23일 경기 평택시 중앙로에 위치한 본인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지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7·30 재·보선에서 경기 평택 을 지역에 출마한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가 23일 경기 평택시 중앙로에 위치한 본인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지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평택을 인구 100만 국제도시로"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평택乙 새누리당 유의동 vs. 새정치연합 정장선

【 평택(경기)=정상희 기자】 "평택 지역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정당 지지도에서 20% 이상 격차가 날 만큼 힘든 선거판이지만 중진 정치인 역량과 클린 이미지로 승리하겠다." 지난 16대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평택을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3일 기자와 만나 4선 도전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굵은 장맛비가 시야를 흐릴 만큼 세차게 내리던 이날 오전 6시, 정 후보는 평택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른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 후보는 "지지자가 보내 준 인삼 달인 물을 먹어가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해 숨가쁜 선거 일정을 짐작하게 했다.

평택을 지역구는 이재영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서 재·보궐 선거지역이 됐다. 앞서 정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16~18대 의원을 지낸 터줏대감이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 내에서 몸싸움 파행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유로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10년 넘게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덕에 평택에서 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와 지지율은 높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정 후보는 현재 판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후보가 이날 오전 평택시 비전2동에 위치한 축협 본점에서 직원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반가운 얼굴로 먼저 악수를 청하는 이도 여럿 있었다. 축협에 근무하는 이모씨(44)는 "개인적으로 정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는 관심도 많고 빅 매치가 될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는데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축협 사거리에서 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요구르트 아줌마'는 "얼마 전 할머니 한분이 요구르트 10개를 계산하면서 정 후보에게 전해달라고 하더라"면서 정 후보의 높은 인기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6~7%라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받고 있는 김득중 무소속 후보의 경쟁이 수월치만은 않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오고 있다"면서도 "유선전화에 응답하는 연령층이 높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오차범위내 접전이 이어질 경우 김득중 후보와의 연대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대 당으로 협의해도 어려울 텐데 그쪽은 무소속인 데다가 여러 진보당이 연관돼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쁜 오전 일정이 끝날 때까지 그치지 않는 빗줄기에 정 후보는 잠시 쉬어 가자며 차를 멈췄다. 정 후보는 비전동 한광고등학교 앞 커피가게를 찾아 "전에 인사 드렸지요.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 지키러 왔습니다"라며 자리를 잡았다.
정 후보는 "진심을 다해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한다"면서 "평택을 인구 100만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