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총선에 해끼칠라..한나라 ‘불심잡기’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3:22

수정 2014.11.07 11:47

한나라당이 국내최대 종교집단인 불교를 대상으로 ‘불심(佛心)잡기’에 나섰다.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요직에 소망교회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다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내정자의 “양극화 심화는 신앙 부족탓”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다가오는 총선에 자칫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5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전국 사찰의 불교문화재 보존 등 불교계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강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된 후 종교계 지도자와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고위직 인사에서 친기독교적 색깔을 드러낸 이 대통령과 김 장관 내정자 발언파동 등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자리에는 권경석 수석정조위원장과 국회 불교모임 정각회 회장인 이해봉의원, 당 불자회 회장인 이상배 의원, 나경원 대변인, 서병수 안홍준 의원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불황과 잇따른 대형 사건사고로 국민이 불안해 하고 특히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 부처님의 자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라면서 “불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다독여 주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당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5월 한 일간지에 기고한 ‘사회복지 정책과 믿음’이라는 글에서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부분의 논의는 문제 제기나 원인 분석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사회적 양극화를 이념의 수준에서만 보고 있을 뿐 확고한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 실천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종교적 논란에까지 휩싸여 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은 “그의 사회양극화 문제에 대한 시각과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볼 때 복지정책의 책임자로 적절한지 의심스럽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신앙심이 부족해 외환위기가 오고 양극화가 발생했다는 말이라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본인의 신앙심은 충분히 증명을 한 것이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는 결격임을 스스로 중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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