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 편으로 이날 오전 톈진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곧바로 리무진 등 수십 대의 의전차량에 나눠 탄 뒤 톈진 외곽에 있는 빈하이신구를 찾아 영접 나온 장가오리 톈진 당서기의 안내로 산업시설을 둘러봤다.
톈진역에서 택시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빈하이신구는 제조, 물류, 금융, 첨단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개발구로, 중국 현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베이징과 허베이, 산둥,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환보하이 지역의 핵심경제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거점 도시인 선전과 상하이 등이 전 지도부의 작품이었다면 빈하이신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현재 4세대 지도부가 만든 지속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4년 4월21일 방중시에도 빈하이신구를 꼼꼼히 살펴본 바 있으며 6년여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셈이 됐다.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격인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지난 2월24일 톈진을 방문해 장가오리 서기를 만나는 등 사전 답사한 바 있다.
총면적이 40㎢에 이르는 빈하이신구에는 한국기업이 100여 곳이 입주해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 금호타이어 등 한국 상회에 가입한 회원도 27개사에 달한다.
또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도요타자동차, 코카콜라, 에어버스 등 120개 기업을 포함해 4500여개의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특히 금융 산업의 메카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만큼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형 은행인 보하이은행을 비롯해 중국은행, 공상은행은 물론 HSBC와 같은 대형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도 입주해 있다.
한편 빈하이신구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으로 비상이 걸렸다.
빈하이신구로 가는 탕산-톈진 간 고속도로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통제됐고 톈진-베이징 간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일부 시내 금융가에는 한시적으로 교통이 차단됐으며 이로 인해 입주해 있는 일부 기업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 한인회 황찬식 회장은 “한국기업의 일부 직원들이 고속도로 폐쇄로 출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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