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제학 前 양천구청장 1년간 구정운영 소회 밝혀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4 15:12

수정 2011.07.14 15:11

지난 달 말 당선무효 확정 판결을 받은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은 14일 1년 간 단체장으로서 업무수행에 따른 소회를 밝히고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당선무효 확정 판결직후 지방 모처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귀경, 지난 1년간 구정운영경험, 재판과정, 향후 진로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숙제를 털어놨다.

이 전 청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위야 어찌됐든 양천구를 또 다시 재선거라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한 점과 불필요한 선거비용을 들게 한 점 구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다함께 희망양천’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신 모든 분께 거듭 감사드리며, 특히 재판과정에서 저의 억울한 점과 양천구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을 모아 8만명이 넘는 서명을 해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은 검찰에 불려 다니고, 나머지 6개월 동안은 재판을 받으면서도 후회없이 일했다”며 가장 보람있던 시정 성과로, ▲일자리 창출 ▲수해극복과 국비 확보를 통한 수해방지책 마련 ▲숙원사업인 신정 7동 갈산지역개발 추진 ▲ 주민배심원제와 양천 거버넌스 위원회의 상설화 ▲양천둘레길 시행 등을 꼽았다.

이 전 청장은 이미 끝난 재판이지만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저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단 한 건도 고소·고발 하지 않았다”며 “선거가 끝난 지 무려 6개월이 다 된 시점에 상대 후보는 저의 블로그 구석 한 켠에 있던 문건을 뒤지고 뒤져 3번째 고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청장 측은 1심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가 2심에선 당선무효 형이 선고됐고 대법원이 최종 확정했다며 재판과정에서의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전 청장은 향후 진로와 관련해선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기에 겪어야 할 시련이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심기일전해 더 큰 꿈을 품고 민주당 정권 창출을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오는 10월로 예정된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대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재선거에서는 이 전 청장의 부인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직접 후보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전 청장은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자숙의 시간을 이제 정리하고, 잠시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지인들에게 보내고 “신은 ‘한쪽 문을 닫으면 꼭 한쪽 문을 열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재기하겠다”라며 “불꽃처럼 일한 지난 1년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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