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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아웅산 수치 여사 면담 "민주화·경제성장 함께 이뤄져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5 15:03

수정 2012.05.15 15:03

【 양곤(미얀마)=전용기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는 15일 "민주화와 경제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산의 딸인 수치 여사를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가 긴 시간을 오로지 버마(현 미얀마) 국민을 위해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비롯해 여러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일관되게 지켜와서 버마의 변화를 가져온 시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민주주의가 희생돼선 안 된다"면서 "경제 살리는 만큼 민주주의 (발전)도 함께 중요한 과정이라는 데 수치 여사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한국과 버마는 서로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그중 하나가 정의와 자유, 번영을 추구한다는 점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어 "정의와 자유 그리고 번영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고 둘이 같이가야 한다"면서 "버마 어린 세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그들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만난 직후 '아웅산 테러' 참사가 있었던 아웅산 국립묘지를 전격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신정부 들어 내가 첫 국빈으로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아웅산 국부 묘소를 찾아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는 17명의 고위 관료들이 희생된, 20세기 역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곳으로 (이번 방문이)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수치 여사를 만난 것은 물론 아웅산 국립묘지까지 전격 방문한 것은 '북한의 변화를 바라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는 북한도 이제 미얀마를 배우라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국책연구소인 'MDI'(가칭)를 설립해 주기로 하고 경제5개년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600만명이 사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시의 재개발플랜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courag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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