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은 배 할머니가 이날 오전 5시께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배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4명(국내 49명·해외 5명)으로 줄었다.
1923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배 할머니는 19살 때 중국 만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홀로 살며 엔카 아마추어 가수 생활을 했다. 1980년대 초 친척의 도움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1997년 5월부터 나눔의 집으로 들어와 지내왔다.
고인은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어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노래실력과 그림 실력도 뛰어나 만능 재주꾼 통했다.
배 할머니는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적극적이었지만 3년 전부터는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하다 지난해 9월부터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침상에서 누워 생활해왔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야탑동 분당차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나눔의 집 장으로 엄수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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