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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산업은행 KDB금융대학 부실 운영”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7 12:52

수정 2014.10.23 18:03

산업은행이 고졸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KDB금융대학교를 부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설립만 해놓은 채 학사 및 교육관리 등을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2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KDB금융대학교 설립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KDB금융대학교 입학생 수가 지난해 78명에서 올해 48명으로 약39% 급감했다.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구갑/새누리당)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답변자료인「KDB금융대학교 설립 및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KDB금융대학교 입학생 수가 전년인 2013년 78명에서 2014년 48명으로 약39%나 급감하였다.

KDB금융대학교 신입생 수가 급감한 사유를 살펴보면 KDB금융대학교 지원 대상인 산업은행 본사 및 계열사의 고졸 채용직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본사 및 계열사 등 총6개 회사의 지난 2012년 고졸 채용자 수는 160명이었으나 지난해엔 71명으로 약 약 56% 감소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2012년 120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83%가량 급감했다.

고졸 직원 채용 급감의 배경으로 정권에 따라 변하는 산업은행의 '고무줄식 고졸 직원 채용'기조 변화가 꼽힌다.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고졸 채용 확대라는 목표 아래 산업은행은 2011년~2012년까지 고졸 채용을 앞장서서 채용하며 이를 적극 홍보하였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자 고졸 채용은 크게 줄었다는 것이 김 의원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KDB금융대학교 신입생수가 감소하는 이유로 산업은행의 KDB금융대학교에 대한 무관심과 학과수준 및 학생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KDB금융대학교 입학생 126명 중 자퇴생은 16명(약 12.7%)이며, 이 중 12명이 타 대학으로의 진로 모색 이유로 자퇴했다. 또 현재 KDB금융대학교 재학생 110명 중 휴학생의 수는 16명(약 14.6%)이다.

이에 따라 KDB금융대학교 학생수는 교육부 설치인가 학생수 기준에 미달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KDB금융대학교교육부 설치인가 심사 시 기준은 교원 수 최소 20명 이상, 교원 1인당 학생수 25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KDB금융대학교 교원수는 23명인 반면, 학생수는 교원 1인당 약 20.9명으로 설치인가 기준에 4명 이상 미달인 상태이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KDB금융대학교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의 고졸직원 채용 감소와 무관심, 부실한 학과수준과 학생관리로 인해 학생수는 급감하고 자퇴생은 증가하고 있고 재학생 절반 가까운 수준이 학사경고를 받았다"면서 "변변한 학교 홍보 책자 하나 없이 홍보를 한 적도 전혀 없어 과연 정식으로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대학교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고 지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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