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구글 달력, 범죄에 악용”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15 10:03

수정 2014.11.13 14:46

#사례 1.구글(Google)의 캘린더에서 ‘은행’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 국민은행 748301-01-259xxx 임윤영, 신한은행 239-11-003xxx 이지현, 농협 100810-52-078xxx 백승춘. 3명의 은행명 계좌번호, 실명이 공개된다.

#사례 2.‘단란주점’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했다. 건설업을 하는 K이사의 달력이 검색된다. ‘수정장여관 목공사’의 공사금액 280만원,공사기간 2007년 1월12일∼1월16일, 1월5일 계약금 50만원,잔금 1월16일 준공당일 등이 검색된다. 이밖에도 앞으로 견적할 공사의 내용과 계획도 그대로 노출된다.


#사례 3.‘컴퓨터’를 입력했다. C사의 KT, 데이콤, 두루넷 등 통신회사와 주연테크 등 컴퓨터제조사 등과 관련된 결재 정보가 날짜와 금액까지 상세히 뜬다. 네고를 위한 견적 가격까지 나와 경쟁자가 알게 되면 곤란해 질수 있는 내용이다. 해당업체 임원들의 카드,월급, 관리비 등의 금액도 나온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개인일정 관리 서비스인 ‘구글 달력’에서 15일 간단하게 검색한 정보다. 본인이나 회사가 모르는 사이에 과거와 미래의 중요 프라이버시가 그대로 나타난다. 각종 범죄에 이용될 우려가 높다.

‘라띠’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블로거는 “구글 달력을 이용한 지능형 범죄의 가능성”이란 글에서 “구글 달력은 편리하지만 범죄에 이용되거나, 정보유출의 경로가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네티즌은 “구글 캘린더에서 ‘회의’라는 단어로 공개된 일정을 검색하니 특정 기업의 직원이 기록한 업무 관련 주간회의, 프로젝트 회의 시간이 나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는 회의 제목만 보고도 어떤 프로젝트를 어느 회사와 진행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는데 프로젝트의 시작일과 종료일까지도 훨히 알 수 있었다”며 “해당 업체에 전화를 해서 이 내용을 알려줬다”고 한다.

그 업체는 ‘이런 정보가 경쟁사에 노출되었다면 큰일’이라고 했다는 것.

구글 달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수많은 정보를 지금 구글 서버에 쉼없이 기록하고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전 네티즌에 공개하면서. 영어로 검색하면 미국 사용자들의 훨씬 많은 정보가 출력되고 있다.

한편 로그인 기반 서비스인 ‘구글 캘린더’는 자신이 작성한 정보 공개를 ‘완전공개, 부분공개, 비공개’등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이러한 선택 사항을 잘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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