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KAIST, 578억원 기부 유치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13 11:16

수정 2014.11.06 06:20


<사진은 정과부 화상>

국내 원로 한의학자인 류근철(82·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 박사가 KAIST에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임야, 빌딩, 아파트)등을 기부키로 했다. 류 박사의 기부 금액은 개인 기부로서는 국내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KAIST는 “류근철 박사로부터 KA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어 우리나라와 인류에 공헌하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뜻과 함께 사재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류 박사는 “지난 5월 KAIST를 방문 했을 때 세계최고의 대학을 향한 비전과 교직원, 학생들의 열정에 매료됐다”며 “면학에 열중해 있는 KAIST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KAIST가 세계최고의 대학이 돼 우리나라와 인류에 공헌하는데 저도 일조를 하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부의식이 많이 부족한데 이번 기부가 한국의 기부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926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류 박사는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1976년·경희대)로 경희대 의대 부교수, 경희 한방의료원 부원장, 한국한의사협회 초대 협회장등을 지냈으며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1996년 4월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방을 돌며 무료진료 활동을 했으며, 충남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사재 1억 5000만원을 들여 학생들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등을 건립해주기도 했다.

KAIST는 류 박사의 높은 뜻을 기려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 건립예정인 KAIST 세종캠퍼스를 ‘KAIST 류근철 캠퍼스’로 명명하고 동상과 기념관를 건립키로 했다.
KAIST 발전재단 명예 이사장으로 추대할 방침이다. 또 KAIST 우주인건강관리연구센터와 인재건강센터의 운영도 류 박사에게 의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부금 약정식은 14일 오전 11시 KAIST 교내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