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요실금 환자 3배 이상 껑충... 수술 꼭 해야할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3 15:53

수정 2008.12.03 15:53


<이 기사는 인터넷 전용입니다. 정과부 화상 소중한당신산부인과 사진 같이 올려주세요.>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해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해, 속옷을 적시는 일이 많은 ‘요실금’을 겪는 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인데, 최근 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추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5년간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았던 여성 환자가 3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는 요실금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요실금’ 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라 분석한다.
기존에는 수술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병원을 찾지 않던 이들이 수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부담이 줄면서 병원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된 것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소중한당신산부인과 요실금 클리닉 박소현 원장은 요실금이라고 해서 ‘모두’, 100%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한다. 요실금의 종류나 원인에 따라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소현 원장은 “보통,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잘 참지 못해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요실금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방광재훈련, 마그네틱 요실금 치료기를 이용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웃을 때나 달릴 때 자신도 모르게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복압성(긴장성)요실금의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 요법이나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주자주 화장실가면 ‘더 자주’ 화장실 간다, 요방광재훈련으로

자꾸 소변이 마려운 절박성요실금을 겪을 경우에는 소변이 마려울까봐 수분섭취를 줄인다던지, 조금만 불안해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헌데 이러한 습관은 방광의 신경반사가 적은 소변량에 적응하게 만든다. 즉, 방광의 용량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하는 것이 요방광재훈련이다.

훈련은 자신이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한 시간에 2번 가던 이라면 한 시간에 1번만 가고 이런 식으로 점차 화장실에 다녀온 후 다음에 화장실을 찾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훈련 중에는 하루 7잔 이상의 수분을 꼭 섭취해서 방광이 작은 용량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알코올이나 카페인 등은 섭취하지 않게 된다.

■웃을 때나 기침을 할 때 소변이 나온다, 케겔운동으로

웃을 때나 기침을 할 때에는 배의 압력이 높아진다. 헌데, 이럴 때마다 소변이 새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훈련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골반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은 마치 소변을 보듯이 질과 항문 근육을 수축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근육을 수축하고 풀어주는 것을 5초씩 10번 정도를 반복하는데, 보통 하루에 5번 이상 연습하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실제로 소변을 보면서 소변을 멈췄다가 풀어주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소변이 나오는 과정을 방해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비수술적 요법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데, 훈련이나 운동으로도 효과가 별로 없다면 그 때에는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의 부담스러웠던 시술과 달리 최근의 시술법들은 간단한 시술로 진행되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특히 요도 주변 인대를 강화시키는 TOT수술요법은 통증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어 많이 시술되고 있다.
요실금이 있다면 부끄러워하거나 치료가 두려워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겠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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