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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있던 종이신문 ‘화려한 귀환’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9 15:23

수정 2009.04.29 15:22

‘묻혀있던’ 종이신문이 인터넷의 힘을 빌어 다시 부활했다.

검색포털 네이버는 과거 발행됐던 종이신문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Digital News Archive)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3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http://dna.naver.com)’는 과거 신문을 디지타이징해 과거의 종이신문 그대로 웹 브라우저를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NHN과 제휴한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세 개 매체의 1976년부터 1985년까지의 신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타이징이란 컴퓨터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는 점차 디지털 검색데이터를 확대해 올해 말까지 1920년부터 1999년까지 80년간의 기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며, 오는 정식 서비스에서는 유료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언론사닷컴에서 이같은 검색서비스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네이버의 과거 신문 디지타이징 작업에는 6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어 총 53만 면, 285만 개의 기사에 대한 디지타이징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에서는 단지 과거 신문을 이미지 형태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사의 전 단어와 문장에 대한 검색이 가능하다. 미 뉴욕타임스나 영국의 가디언지의 경우 기사에 몇몇 키워드를 설정해 놓고 해당 단어를 검색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면정보와 기사, 소설, 시, 사진, 만평, 만화, 날씨, 표, 휘호, 서화, 돌출광고, 전단광고, 소형광고, 광고군집, 그래픽 등 신문을 구성하는 17가지의 요소들을 속성별로 추출해 기사의 중요도를 구분한 편집의 고유한 특성까지 디지타이징했다. 이를 통해 로그인이 필요한 상세 검색의 경우 언론사와 지면, 섹션, 기사 속성, 범위를 넣어 특정 기간 안에서 검색할 수 있다. 76년부터 85년까지의 기사속성에 ‘휘호’만 체크한 후 ‘박정희’를 검색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휘호만 강조되어 표시되는 식이다. 광고 속성에만 체크한 후 ‘현대자동차’를 검색하면 포니에서 엑셀까지의 광고 변천사를 알 수 있다.

이같은 기사에 대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이가 있을 경우 언론사와의 협의를 통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 실명 등만 블라인드처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여름에 오픈할 계획이다.

NHN 홍은택 미디어&편집그룹장은 “신문사의 자산을 디지털화해서 사장되지 않고 더 많이 유통·소비되게 하자는 취지로 과거의 가치 있는 정보를 웹상에 되살리고자 2년여에 걸쳐 준비해 온 콘텐츠”라며 “트래픽이 몰리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수요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만큼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광고·유료 모델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이나 단체와 함께할 수 있는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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